|
|
||
 |
||
| 황선희 단장 / 경기도 사회적기업 지원단 | ||
세상에 ‘가족(家族)’이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을까? 지금 나는 가족이 없다고 말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누군가 두 사람이 관계를 맺고 태어난 것이기에 혈연적으로 맺어진 ‘가족(家族)’관계를 부인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만 부인 하고 싶은 가족 관계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가정(家庭)’은 혼인관계 및 혈연관계로 구성된 가족구성원들이 공동 생활하는 장소 또는 조직체를 말하며 좁은 의미의 가정은 주로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적 장소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의 가정은 인간관계에 초점이 주어지는 공동체를 말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는 가족이 있는 것이고 가정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부터인지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1년 365일 그리고 숨쉬고 밥먹는 동안 삶이 존재하고 죽은 이후에도 그 가족관계는 조상과 후손으로 이어지건만 왜 우리는 이 5월 달을 가정의 달이라고 정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리고 내 가정과 내 주변의 가정들은 행복한가? 둘러보게 된다. 가정 이전에 가장 기초 단위인 개인인 ‘나’ 는 행복한지 생각해 본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가족 구성원이 행복 할리 없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공동체인 ‘가정’이 행복 할리 없다.
우리가 건강 할 때는 숨 쉬는 게 당연하여 소중함을 모르다가 갑작스럽게 건강을 잃거나 신체적 문제가 생겨 생명에 위험이 생길 때 산소 호흡기에 생명을 의지하며 자연으로 호흡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처럼, 평소 함께 살아가는 가정의 구성원들인 한 사람 한사람이 삶의 관계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지를 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서 생긴 것이 가정의 달이면서 어린이날이며, 어버이의 날이 아닌가 싶다. 말하자만 평소 건강 할 때 정기검진 하여 건강을 체크하듯 자신의 가정 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이 이 5월 가정의 달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라는 노래가사가 생각한다. 우리는 사랑 받고 사랑주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 난 마음으로 가정을 이루고 또 상처 난 가정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건강하지 못한 가정의 구성원이 성격이상자나 사이코패스 같은 범죄자가 되어 작은 조직과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하고 이것이 바이러스 처럼 퍼져나간다면 그 사회는 자멸하게 되는 것이다. 핵무기와 막강한 군사력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이 나라를 지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몇 달 전 가까운 선배가 간암 선고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평소 따르던 선배언니 아들이 25살의 젊은 청춘에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금도 가끔 통화를 하면서 후회되는 가족들의 한마디는 “있을 때 잘할 걸”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내일이 아닌 오늘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배려하고 잘하면, 그래도 조금의 아쉬움과 후회는 접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사랑 받고 존중받는 ‘나’는 자존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고 누군가를 후덕한 마음으로 감싸주고 이해해주고 조금은 부족하고 궁핍하더라도 감사와 행복이 전달되는 가정을 만들어 지고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고 건강한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