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3억2,500만원 VS 1억5,498만9,000원” 시흥신문 독자께서는 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3,223억2,500만원은 지난해 시흥에 영업장을 둔 (주)성담 솔트베이CC와 한국마사회 시흥지점,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경륜경정시흥스피존 등에서 올린 매출액이다.
그리고 1억5,498만9,000원은 이들 기업이 지역사회 기관 또는 ‘시흥시1%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이다.
시흥시의회 이복희 시의원이 이들 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솔트베이CC는 155억8,200만원을 벌어 100만원을 기부했다.
한국마사회 시흥지점은 1,893억3,900만원의 연매출을 올려 1억3,200만5천원을, 경륜경정시흥스피존은 1,174억400만원을 벌어 2,198만4천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참으로 눈물겹고 아니꼽고 치사한 기부금액이다. 이복희 의원은 이들 기업의 기부액수를 받아 보고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한 것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라고 표현했다.
이복희 의원은 “경제가 바닥 치고 모두가 어려워 힘들어 할 때도 이들 기업은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린 반면 시민들의 삶은 교통혼잡, 환경파괴, 가정파탄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들 기업이 자료를 통해 보여 준 몇 푼 안 되는 후원금으로 ‘할 만큼 했다’며 ‘상생’을 말하는 것은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기업의 존속 이유는 이윤 추구 활동 이외에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기업의 이해 관계자 요구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활동,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경제·사회 상황이 서로 상이하고 각 기업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하지만 기업의 ‘자선적인 책임’에, 사회공헌 활동 또는 기부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복희 의원이 지적한 이들 기업들은 “영수증 처리한 기부금액 이외 영수증 처리할 수 없는 기부도 적지 않다”고 항변한다.
그런가 하면 자신 기업들이 매년 납부하는 레저세, 지방교육세, 농특세, 재산세 등과 같은 세금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참으로 의미 없고 낮 부끄러운 항변일 뿐이다. 내기 싫다고 안 낼 수도 없는 세금은 세금일 뿐이고 기부금은 기부금이니 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 중 중요한 하나는 ‘상생’이다. 위에 언급된 기업들이 ‘상생’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무엇을 했는지 곰곰 생각들 해보시길 바란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