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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5주년을 맞은 시흥신문이 제2의 창간을 선언하며 새로운 지면을 선보입니다. 이번호부터 독자들을 찾아가는 “Interview-「사람 사는 세상」”은 식지 않는 열정과 꺾이지 않는 꿈 하나로 이 시대를 참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 봅니다.
이번 호에는 전통 연희극을 들고 세계무대로 가고자 하는 김원민(42) 단장, 민주노동당이 다수당이 되는 날을 설계하는 임승철(47) 위원장. 두 시흥토박이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한국사회의 소수에 속합니다. 그리고 둘 다 다수가 되고 싶은 열망을 품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최근 각종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약진하는 가운데 시흥시 전체를 대표하는 위원장이 새로 선출되었다. 임승철 민노당 시흥시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시흥시 갑·을 두 지역에 후보를 내놓아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시흥시는 산업구조나 연령구조에 비해 진보정당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길게 보고 대중 속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임 위원장의 포부가 시흥시민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민주노동당이 선거에서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닌가?
“그렇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에 비해서 당 세력이 현저히 약하다.”
-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민주당과 민노당이 비슷한 색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가 실개천이 흐르는 정도의 거리라면, 민주당과 민노당 사이에는 깊고 넓은 강이 흐른다고 비유할 수 있다. 크게 보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같은 보수정당이다.”
- 그렇게 서로 거리가 큰 민주당과 어떻게 선거연합을 한다는 것인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같은 보수진영이지만 정치행태는 다르다. 국민들이 MB정권을 겪으면서 절실히 느꼈을 것이지만,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어떠하든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경기도지사와 서울 구로에서 노동운동을 함께 한 것으로 안다. 김 지사를 배신자라고 생각하는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군사정권이라는 큰 벽이 있을 때는 함께 함께 싸웠지만, 기본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난 후에는 각자의 성향대로 선택했을 뿐이다. 그 분은 진보적 자유주의 성향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으로 갔던 많은 선배들이 나의 길에 대하여 어리석다고 말하고 정신 차리라고 도리어 나를 다그칠 때면 적반하장 같은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 김윤식 시흥시장과 조정식 국회의원과 대학동문인 것으로 안다. 그들의 정치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학교 때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지금 연락은 거의 없다. 그들의 정치활동을 지켜보면서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또래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몰려갔다. 왜 가지 않았나?
“정치를 할 생각이 구체적이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그곳에 들어가면 진보 개혁적인 색깔을 잃고 보수 세력에 함몰될 거라고 보았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김근태 전의원 같은 이는 ‘너희들이 같이 안 왔기 때문’이라고 말하더라. 그 분들의 판단은 오류였다.”
- 임승철은 이 지역에서 한 일이 없다는 말들이 있다.
“사실이다. 그동안 노동현장과 노동단체와 관련된 일을 했고, 이제 지역에 왔다. 봉사사업을 할 것이다. 그러다가 출마할 조건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면 나설 것이다. 우리 당원과 지역 주민들이 그때가 언제인지를 판단해 줄 것이다.”
Interview… 주영경 발행인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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