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 문제가 또 다시 지역 현안으로 부상하며 ‘학부모-교육청ㆍ시흥시청’ 간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권 확보를 위해 학부모와 어린 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선 신현동 소재 포리초등학교.
당시 포리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적자운영을 못 견딘 마을버스가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아이들이 2~3㎞를 걸어서 통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자 ‘대체 교통수단 및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요구하며 등교 거부 등으로 맞선 끝에 ‘통학버스 운행’이라는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
경기도교육청과 시흥시가 50%씩 예산을 부담하는 대응사업으로 운영해 온 ‘포리초 통학버스’는 25인승 버스 3대를 임차하는 형태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적게는 9,800여만 원에서 많게는 2억1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운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경기도교육청이 2013년부터 ‘포리초 통학차량 운행용역’ 대응사업비 중단방침을 정했고 시흥교육지원청이 이를 포리초교에 통보하면서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통학 목적으로 차량운행 지원은 불가하고 더구나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타 학교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대응사업비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교통 여건이나 불편사항에서 발생하는 학생 통학문제는 해당 지자체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남양주시의 통학차량운행지원도 내년부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리초 학부모 안광률(41)씨는 “예전 보다 교통 환경이 개선된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하지만 차도에서 포리초 정문까지 약 250m에 달하는 유일한 도로는 소규모 공장이 밀집하고 인도도 확보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공장 차량들이 뒤엉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또한 “교육청이나 시청의 탁상행정이 결국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게 될 것”이라며 “개학에 즈음해 학부모들과 연대, 통학버스 운행중단 문제를 논의하며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권 확보를 위해 ‘등교 거부’ 등도 불사하며 교육청 등과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흥시는 경기도교육청의 ‘포리초등학교 통학버스 운행용역’ 대응사업비 중단과 관련, 독자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며 향후 시흥교육청 등과 학부모 민원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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