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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구 / 지역아동센터 초록세상 대표 | ||
언론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역시 감시와 비판이다. 그래서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꽃이기도 하다. 최근 시흥신문에는 변화의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감시와 비판기능에 있어서 시정과 시의회, 시흥시를 대표하여 국정을 운영하는 국회의원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본다.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칼날 같아야 함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격려한다.
하지만 칼날을 휘두를때 최소한의 교양과 상식이 있어야 한다. 소인배의 칼날이 아니라 군자의 칼날이어야 한다. 군자는 서로 다르지만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것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화이부동의 경지는 개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아무리 군자라도 공유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면 화(和)하기 어렵다. 조화롭게 어울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묶어주는 공통적인 가치관이 필요하다.
슈바니츠는 이를 교양이라고 했다. 그는 교양의 목적을 의사소통이라고 규정한다. 사회의 원할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사회에 교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시흥신문이 군자의 신문이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시흥시의 모든 사람들 뿐 아니라 시흥시에 있는 모든 자연환경과 유,무형의 문화적 가치, 그 존재들을 화이부동하게 함으로써 미래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선도하는 멋있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기사와 칼럼이 지금보다 더욱 객관적이어야 하며 비판과 질타의 논조도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세련된 교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흥시의 변화를 바라는 시흥신문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
하지만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상대에게 모멸감을 안겨주거나 확실하지 않은 내용으로 상대를 파렴치범으로 몰아가 여러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시흥의 변화를 진정으로 바라는 정론지 시흥신문이 되고자 한다면 이런 점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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