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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용 목사 / 시흥시기독교연합회장 | ||
오스카 와일드는 “슬픔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정서 가운데 최고의 것이고 동시에 모든 예술의 전형이요 시금석이다”라고 했습니다.
슬픔은 누구나 만나고 싶지 않은 이웃입니다.
살 속을 파고들며 스산하게 만드는 봄바람처럼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슬픔은 감정의 싸움터에서 몸을 다치게 하고 마음까지도 상하게 하며 정신도 길을 잃게 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앓고, 자신도 알 수 없는 엉뚱한 행동에 치를 떱니다.
슬픔에게 교태를 부리나 반기질 않고 치욕만이 찾아오는 뜰 안에서 가득히 쌓이는 절망의 질량 앞에서 몸을 부르르 떱니다.
그럴 때 우리는 슬픔을 밖으로 드러내며 새로운 것,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남아있는 것을 생각하며 자기를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해리에트 비처 스토우는 “온통 고난만 가득한 상황에 빠져 단 일분도 견디기 어렵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라, 흐름이 바뀌는 시기와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한나라는 여인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서 낳은 아이가 훗날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상실과 갈등의 몸부림 속에 찾아드는 삶의 슬픔은 창조자에게 맺어 주는 좋은 것입니다.
기도로 승화된 슬픔은 그 이상의 것을 얻게 합니다.
전쟁과도 같은 세상에서 성공을 향해 행진하는 우리 앞길에 오늘도- 몹시 쓸쓸하고 어수선하게 만드는 봄바람이 옷깃을 파고듭니다.
스며드는 바람에 두 눈이 시렵습니다.
그러나 서러워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아쉬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나의 소중한 행복이 더 이상 새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보듬고 일어서야 합니다.
황금 같은 내일을 향해….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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