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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갯골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민공청회를 막아서고 있다. | ||
주민공청회 무산…동별 순회 의견 수렴키로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흥갯골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토지주 등의 반대로 무산, 향후 사업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시흥시와 시흥의제21은 국토해양부의 시흥갯골 습지보호구역 지정계획을 살펴보고 이를 위한 공감대 형성 및 시민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청회 시작 30분 전부터 옛 염전 최대 지주인 (주)성담 관계자 및 농민들과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시민 150여명이 습지보호구역 지정반대 피켓을 들고 시청 글로벌 센터를 점거,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토론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이들은 ‘주민의견 무시하는 일방행정 중단하라’, ‘농민만 죽어나는 습지지정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앞세우고 토론자들이 함께하는 공청회가 아닌 김윤식 시장이 직접 시민 앞에서 시의 입장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공청회 장소를 찾은 김 시장은 “오늘 공청회는 법적 사항도 아니고 구속력도 없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본인이 공청회 개최를 지시해 실시하게 된 것이다. 반대든 찬성이든 일단 습지보호구역 지정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의견을 개진해도 늦지 않다”라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김 시장은 또 “시장이 시민들에게 불이익 되는 일을 하겠는가.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무엇보다 주민과의 합의가 중요한 만큼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설명으로 토론자들이 자리를 잡고 공청회가 진행되는 듯 했지만 공청회 자체를 반대하는 몇몇 관계자들이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 공청회를 거부하고 모두 돌아가자”라고 선동, 주민들이 회의장을 떠나며 이날 공청회는 무의로 끝났다.
이날 공청회가 무산되자 공청회 주관기관인 시흥의제 21 관계자는 “향후 각 동별로 순회하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회의를 마쳤다.
한편 시흥시와 관내 시민단체는 지난 1999년부터 ‘시흥갯벌 보존 시민대책위’를 구성해 경기도내 현존하는 유일한 내만 갯벌인 장곡동 724-10 일원 갯골생태공원 내 공유수면 0.69㎢를 연안습지 형태로 보존을 추진해 왔다.
이희연 기자/shnews96@chol.com
※ 습지보호지역
습지보호지역 지정주체는 국토해양부장관, 시·도지사이다. 지정기준은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 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서식·도래하는 지역, 특이한 경관·지형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절차는 후보지 선정 및 대상지를 추천하면 정밀조사를 거쳐 지정계획안을 마련하고 공람·공청회 등 의견수렴 및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정 고시하게 된다.
습지보호지역 안에서는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어업이나 여가활동은 보장되지만 매립간척사업, 건축물 신·증축, 토지 형질변경 및 토석채취 등은 금지된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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