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시흥시장과 윤용철 시흥시의회 의장이 일본 나들이를 함께 다녀왔다. 나들이 명분은 ‘국제교류 확대!’ 일본 동경도 하치오지시를 2박3일간 방문하고 왔다는 것이다.
공적인 방문이기 때문에 방문 경비는 일체 시민 세금으로 충당됐을 것임은 물론이다. 도대체 무슨 사안이 그리도 중요하고 시급하기에 취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두 단체장이 산적한 현안들을 제쳐둔 채 해외 나들이를 다녀왔는지 시민들로서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명분과 이유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명분인즉, 하치오지시와 경제, 문화, 체육, 교육 등에 대한 우호교류협정 체결이었다. 그 결과 시흥시는 일본 도쿄도(都) 하치오지(八王子)시와 7일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우호교류협정 조인식에서 이연수 시흥시장과 하치오지시의 쿠로스 류이치 시장은 협정서를 교환하고 양도시간의 우호를 다지고 발전시켜 나가기로 상호 합의했다고도 한다.
그리고 저밀도 친환경 도시로 조성된 뉴타운인 미나미노시티와 환경보전이 잘된 다카오산 등지의 관광시설을 벤치마킹하여 시흥을 국제관광도시로 건설하려는 계획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호교류협정 체결이 그토록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급한 과제는 아닐 것이다. 체결이 급한 게 아니라, 우선 우호교류를 체결함으로써 경제, 문화, 체육, 교육 등 분야별로 무엇을 어떻게 교류하고, 그러한 교류를 시흥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와 시 공무원, 시민들의 전문 연구결과 및 의견이 있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시장이 협정 체결을 한 것으로 볼 때 시흥시는 이같은 절차와 자료를 준비해두고 치밀한 검토와 검증을 마쳤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이를 시민이 검증할 수 있도록 체결에 앞서 공개하고 시민의 동참을 구했어야 한다. 이 시장은 이제라도 그같은 절차과정과 연구자료, 검증 결과 등을 공개하여 시민의 동참을 구할 것을 촉구한다.
미나미노시티와 다카오산 등지의 뉴타운과 관광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해외 나들이를 했다는 것은 옹색하고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진정으로 벤치마킹할 뜻이었다면 전문가와 담당 공무원을 보냈어야 한다. 이연수 시장과 윤용철 의장은 도시계획 전문가가 아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툭 하면 무슨 국제교류다 시찰이다 연수다 하는 뻔하고 낯 간지러운 거짓 명분을 내걸고 해외여행을 나가 주민의 피같은 세금으로 공짜 유람을 하면서 흥청망청, 주민들의 혈압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 시장과 윤 의장의 이번 해외 나들이는 그 의도와 명분이야 어떠했든 적절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염불보다 잿밥이냐”는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성실한 해명과 함께 방문 결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 보고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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