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시흥시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공직자들의 노고와 애환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는 다름 아닌 전국 농축산민들의 가슴에 멍을 새기고 불을 지른 구제역 발병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매서운 한파의 엄습 아래 구제역 방역이나 제설작업 등으로 인한 비상근무에 투입되는 공직자들의 노고나 애환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넘어선다.
구제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시흥시에 신년벽두부터 구제역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 40분경 시흥시와 인접한 이웃 도시 광명시 가학동 소재 농가에서 사육하던 한우 76마리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다음 날 양성판정 나면서 반경 500m에 이르는 주변지역 축산농가 한우도 함께 살처분해야 한다는 구제역 방역 지침에 따라 시흥시 과림도 일부 지역이 구제역 영향권에 포함됐다.
이에 지난 3일 광명시 가학동 발생지로부터 반경 500m에 이르는 무지내동 6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한우 143마리가 살처분됐고 시흥시는 2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구제역 방역에 나섰다.
최초 3개소를 운영하던 방역초소는 대야동 시흥IC출구, 과림동 470-1 부근, 칠리저수지 인근, 과림동주민센터 앞, 전차부대 앞 등 5개소로 늘렸고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구제역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급조된 컨테이너 초소에 하루 8시간씩 직원들이 비상근무에 투입됨으로써 시 본청 사무실에는 최소 필수 인력 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여직원들은 여건을 고려해 평일 주간 시간이나 주말 낮 시간에 투입되고 야간근무는 주로 남직원들이 구제역 방역에 투입되고 있다.
제대로 된 온열기구조차 없이 한겨울 밤 근무에 투입되는 직원들은 영하 20도로 내려가는 겨울한파 속에서 차량통제, 약품살포 등의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 겨울은 수시로 내리는 눈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비상대기가 잦아 구제역 방역에 비상근무에 제설작업마저 겹쳐 공직자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러한 공직자들의 비상근무에 대해 혹자는 ‘시민세금으로 녹봉을 받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이는 좀 과한 언사인 듯 싶다.
이제는 강설예보에 노심초사하고 새벽녘 제설작업에 참여하거나,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밤을 새우는 공직자들의 노고와 애환에 고개를 돌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자.
구제역 방역 현장에 마주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방역과정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짜증보다는 미소의 인사를 전하자.
눈 내린 다음날 제설작업에 불만을 터뜨리며 골목길에 쌓인 눈까지 치워 달라는 민원보다는 내 집 앞 눈은 내가 스스로 치우는 미덕을 실천하자.
이러한 모든 것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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