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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용원장 시흥중앙한방병원 | ||
심장은 인체가 발생할 때부터 뛰기 시작하여 생명을 다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 상태에서는 자기의 심장이 뛰는지를 스스로 느낄 수 없다. 만약 두근두근 자기의 가슴에 박동을 강하게 느낀다면 뭔가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이라고 하면 그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심장은 생명의 시작이며 정신이 머무르는 곳이라는 기본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오장육부가 다 중요하지만 국가 조직으로 비유하자면 심장은 왕이나 대통령의 역할에 해당한다.
흔히 한의원에서 ‘심장이 약하다’ 또는 ‘심장에 화(火)가 있다’ 거나 ‘심장에 열(熱)이 있다는’ 표현을 쓰는데 약하다는 표현은 그렇다 해도 화가 있다, 열이 있다는 것은 잘 납득하기 어려운 말이다.
심장의 ‘심(心)’은 ‘마음 심’이라고 새긴다. 요즘말로 하면 ‘신경 정신’에 해당 한다. 심계(心悸)란 염통이 빨리 뛰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래며 불안해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살펴보면 형체 있는 심장과 형체 없는 심장의 작용이 동시에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A씨는 회갑을 맞은 주부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하여 잠을 못 이루고 벌겋게 얼굴로 열이 올라오며 입이 바짝 타서 혓바닥이 갈라졌다. 아무런 음식생각이 없고 열이 많아 등까지 뜨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맥박은 80회, 혈압은 140/70, 맥은 뜬 맥이고 빠르다. 평소에 심장이나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일도 없다. 화로 인하여 열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속되니 심장이 약해진 것이다.
충격 받은 일이 없느냐고 물으니 한참을 들어야 했다. 자기 집에 세들어 사는 손아래 아주머니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혼자 넘어져 상처가 났는데 그 과정에서 큰 망신을 당하고 또 그 사람은 입원해서 치료비를 물어내라고 오히려 큰소리치며 고소까지 당하니 그 봉변을 감당하지 못하고 병이 난 것이다. A씨는 심장을 안정시키는 침 치료와 귀비탕에 열을 끄고 화기를 내리는 치자, 시호, 향부자 등을 첨가한 투약으로 진정할 수 있었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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