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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은주 편집자문위원 시흥의제21 공동대표 | ||
올해는 유엔이 정한 ‘생물 다양성의 해’이며, 다가오는 6월 5일은 ‘세계환경의 날’이다.
세계환경의 날은 전 세계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서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전 지구적인 날이다. 1972년 6월 5일에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간 환경회의의 개회식에서 유엔총회의 결의에 따라 출범된 세계환경의 날은 유엔이 세계 각국에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정치적인 관심과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중요한 행사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세계환경의 날은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직시하고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개발을 위한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지구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희망적인 프로젝트이다. 문제는 지역적으로 실천해 내는 것이 관건이다. 시흥시에서도 시흥의제 21이 주최가 되어 토론회와 행사를 개최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실현가능하고 유의미한 환경정책으로 수립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환경의 날을 맞으며 지속가능한 시흥공동체 복원을 위한 과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은 시흥갯골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일이다. 시흥의 자랑거리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 중에 최고가 시흥갯벌이다. 시흥갯벌은 충청 이북에서 유일한 내만갯골이며 세계적 지형자원이다. 금개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염생식물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생태적 가치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시흥갯골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시흥갯골은 시흥시 랜드마크가 되기에 마땅하다. 이에 대해 다수의 시민입장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 시흥시민에게는 지난 2001년 5월에 오이도 갯벌(15만 5천평)매립을 막아 내고 보존케 했던 역사적 사실이 있기에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시흥갯골은 습지로 지정되어야 한다.
다음은 적극적인 녹지공간 확보와 전략전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시흥은 자연녹지지역이 70%가 넘기 때문에 녹지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퍼센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연녹지를 환경차원에서 관리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 이왕이면 탄소 흡수율이 높은 수종이 식재되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자연녹지 대다수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고속도로나 일반도로를 개설한다면 반드시 자전거 도로는 물론이고 도로가장자리에 녹지공간까지 여유롭게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시흥시의 토지 중에 미지정 된 4.78%(6,332,442제곱미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또는 국유지와 시유지의 경우 매각을 통해서라도 필요한 곳에 전략적으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흥시는 도로가 많은 편이다. 반면에 대중교통이용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그 결과 힘없고 아쉬운소리 하기 싫은 다수의 시민은 무리하게 자가용을 구입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가용만 있으면 뻥뻥 뚤린 고속도로로 전국 어디든지 쉽게 이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가용이용자가 늘어나는 반면 차량배기가스와 고속도로 차량 소음은 점점 심각한 수치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녹지공간이 도로 가장자리에 확보되어야 하는 이유는 BMW(Bus/Bike, Mero, Walk) 시흥공동체를 위해서이다. 버스와 자전거 그리고 전철을 이용하고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도로 가장자리의 인도를 자발적으로 걷는이가 얼마나 있을까? 매우 시끄럽다. 차량배기가스 냄새는 구역질 난다. 게다가 위험하기도하다. 실제로 도로 가장자리에 녹지공간이 여유롭게 확보된다면 곡선의 자전거길과 워킹코스 그리고 벤치가 있는 쉼터가 조성될 수 있고 다양한 수종의 울창한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긴 공원이 될 것이다. 상상해 보자. 내 집 앞으로 자주 다니는 버스, 냉난방이 잘 갖추어 진 버스, 달리는 버스 가장자리로 자전거 타는 사람과 걷는이들이 보이고, 울창한 숲과 꽃들이 즐비한 공원 한가운데를 달리는 버스 안에 있는 나, 이 얼마나 행복한 출퇴근 길일까? 꼭 공원을 일정한 지역으로만 국한시켜서 조성해야 한다는 사고가 바뀌어야 하다.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공원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원의 가치를 누리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의식 제고와 생활 속의 실천이 필요하다. 전쟁위기와 금융위기에 기후변화 위기가 뒷전으로 밀려가기 십상이지만 지혜로운 예방적 사고와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실천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가 준비되기를 희망한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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