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의심 반’으로 시작한 행정인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에서의 인턴 십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며 취업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행정인턴’.

내가 행정인턴을 처음 접한 건 올해 1월 시흥시청 홈페이지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행정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행정인턴 채용기관이 일단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라는 점과 근로조건 등이 마음에 들어 ‘기대 반 의심 반’으로 행정인턴 지원을 하게 되었다.

서류 전형과 면접 후 들려온 합격 소식. 이후 지난 2월 2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나의 첫 사회생활인 정왕2동주민센터 행정인턴의 업무는 시작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저소득층, 장애인 등의 복지지원을 도와주는 사회복지업무였다.

초기에는 사회복지 업무에 문외한인 나에게 비교적 단순한 업무 위주로 주어졌지만 낯선 복지업무 용어들을 듣고 있자니 내가 왜 여기 앉아있나 회의감도 들었고, 물어오는 민원인들의 질문은 나를 더욱 더 당황시켰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담당주사님과 사회복지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정왕2동에 배치된 희망근로 사회복지도우미 분들과의 매일 아침마다 이루어지는 업무 미팅은 나에게 업무를 숙지하는 속도를 한층 더 빨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정인턴 발령 1달, 2달이 지나며 배우는 것도 늘어가고, 업무에 익숙해지자 자신감도 생기고,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도 이전보다 훨씬 능숙해졌다.

이런 기회로 나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이전에는 냉랭해 보이고, 민원인만 보면 뻣뻣하게 굳었던 나였지만, 이제는 민원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른 직원 분들과도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지고, 더 자연스러워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정인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9개월여 근무하는 동안 취업에 관해서는 충분히 배려를 해주고, 공공기관에서의 업무를 통해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공이나, 진로와 딱 맞는 곳에 배치가 된다면 더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행정인턴 근무기간 동안 사회, 조직 경험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실시한 행정인턴 사업이 올해는 충분한 준비 없이 시행되어진 과도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행정인턴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추진한다면 행정인턴 사업은 진정 대한민국의 청년실업해소와 취업 후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