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연수 시흥시장은 그동안 시흥에 명문대학을 유치해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서울대가 추진 중인 국제캠퍼스 조성과 관련하여 이 캠퍼스를 시흥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난 3일 서울대
측에 유치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서울대 측은 이 캠퍼스 조성을 위해 현재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 중이며 향후 5~6년 내에 완공할 계획으로 있다. 따라서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뜨거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파주와 포천, 평택 등이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계획을 상당부분 진전시키고 있다. 포천시는 서울대 국제캠퍼스에 60만 평 규모의 부지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취득세와 등록세, 종합토지세 등 지방세를 면제해 주며, 진입로와 상·하수도 관로 등 기반시설 일체를 조성해 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포천시가 제시한 부지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승용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군내면 일대로, 포천시가 350만 평 규모의 신도시 조성을 계획했던 곳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이미 지난 18일 서울대 이장무 총장과 만나 구체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주와 평택도 포천에 뒤지지 않는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 측은 중앙부처의 지방 이전으로 비워지는 정부과천청사를 국제캠퍼스의 적지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과천시가 서울대 측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기가 벅차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엇 때문에 이처럼 종합대학이나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다투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매달리는가 하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시흥시가 이같은 사안에 주목해 유치전에 뒤늦게나마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이제 문제는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시흥으로 반드시 끌어오기 위한 치밀한 ‘유치방안’이다.
시흥은 어느 다른 지자체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서울대 측은 국제캠퍼스의 입지를 본교인 관악캠퍼스와의 접근성, 즉 본교와 가까운 지역으로 확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 점에서도 시흥이 가장 유리하다. 시흥시는 방산동 폐염전 부지 172만 평과 수자원공사 시화공단 토취장 2백여만 평 등 두 곳을 대학 예정부지로 제시했다.
이들 부지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불과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광활한 그린벨트와 바다와 강, 아직 개발이 덜된 아름다운 전원도시로서의 시흥은 대학도시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 당국의 철저하고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 기대를 거는 바이다.
서부신문 webmaster@shnews.net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