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월곶동이 시흥시 전체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정보단체가 지난 2005년 12월부터 2006년 12월까지의 시흥시 일대 아파트 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월곶동 일대 아파트 값은 평균 1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논곡동은 3.5%, 미산동은 2%, 정왕동은 8.8%, 조남동은 3% 올랐으나 월곶동의 아파트 값이 시흥시 전체 아파트 값 평균을 끌어올려 지난 1년간 시흥시 평균 아파트 값 상승률은 10.9%로 나타나고 있다.
월곶지역 아파트 값이 강세인 까닭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이곳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거실에 앉아 서해를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집 안에서 탁 트인 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면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낭만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자칫 낭만이니 웰빙이니를 찾을 여유도 없이 부동산 시장이 통째로 흔들릴 가능성이 많다. 새해 국내 아파트 시장은 ‘반값 아파트’ 공급이니 ‘분양가 상한제’ 실시니 하는 것들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부동산 경제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전경련이 국내 13개 경제연구소를 상대로 조사한 ‘2007년 경제정책 과제’에 의하면, 2007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부동산 버블 붕괴에 의한 가계 도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연구소 소장들은 ‘가계 도산’에 이어 ‘부동산 시장 불안’을 올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도 못미치는 4.1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 예상치 4.6%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경제의 심각한 추락을 경고해 주목되고 있다. 9년 전 구제금융으로 국가부도를 막아 준 IMF가 ‘한국의 성장률이 2020년에는 2.8%, 21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2%로 떨어진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어떻든, 2006년 온 국민의 최대 화두는 ‘아파트 값’이었다. 집 없는 서민에겐 집값 폭등이, 집이 있는 사람에게는 ‘세금 폭탄’이 북한 핵보다 더 무서웠다. 그런데 이제 그런 아파트 문제가 올 들어서면서 마침내 많은 국민에게 자칫 흉기가 되어 ‘가계 도산’이라는 재앙을 몰고 올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부동산 문제가 늘 화근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온전히 부동산 문제만을 붙들고 늘어진 듯이 보이던 정부의 경제정책은 결국 실패했다. 대통령마저도 지난 12월 27일 “정부가 정책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제일 큰 게 부동산이다”라고 밝히면서 부동산정책 실패를 자인했다.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문제다. 부동산 문제가 경제 전체를 주도하기도 한다. 이같은 부동산 문제가 지금 엉망이 됐고 경제 전반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력이 결코 허약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얼마든지 재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 집단우울증이라고 전문가들은 걱정한다.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모든 게 나빠질 수밖에 없고, 이것이 없으면 한국은 끝이라는 얘기다.
아니 게 아니라,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룬 지난 60~70년대의 현실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 경제개발사는
영국의 사학자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다. 이 나라 국민은 그 때 모래사장에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지었고 바닷가 맨 바닥에서 세계
최대의 선박을 만들어냈다.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돌 반지까지 긁어모아 오일쇼크와 외환위기를 극복해 냈고, 세계 최빈국에서 10위 경제 선진국으로
뛰어 올랐다. 그 때의 사기충천했던 국민이 우리 국민이다. 이제 다시 주먹을 쥐고 일어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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