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전국의 장수마을 800~1,200여개소를 선정,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해 총 22억원의 국고금을 투입하여 이들 건강장수마을의 노인 인구에 대한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시설 및 경제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농진청의 이같은 ‘건강장수마을 육성사업’에 따라 시흥시에서 유일하게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된 곳이 물왕1통 물왕골마을이다. 물왕골마을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 매년 시비와 국비를 합한 5,000만원씩을 지원받아 노인세대의 건강과 의욕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물왕골마을은 총 가구 수 83호에 60세 이상 노인이 70명이고 80세 이상의 노인만도 13명에 이른다. 예부터 삼림이 울창하고 만물이
왕성하다 하여 물왕마을로 이름 붙여진 물왕골은 물이 많은 고을이라 하여 수다동 또는 수동이라고도 불려졌으며, 조선 후기에는 큰 부자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왕릉 후보지로 지목될 정도로 풍수지리가 뛰어난 지역이기도 하다.
세계의 장수마을을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장수 노인이 많은
지역은 일단 주변 환경이 좋다. 산에 둘러쌓여 물이 많고 맑으며 계곡이 있는 지역이 장수마을의 최우선 조건이었던 것이다. 공해 없는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 장수의 첫 번째 비결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물은 가장 좋은 활력소요 가장 좋은 해독제이며 가장 좋은 피로 회복제요 또한 해열제이기도 하다. 건강과 수명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영양가보다 날마다 마시는 물의 영향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장수의 요건은 주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음식 및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마음가짐 등을 꼽는다.
우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할 수 있는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세계의 장수마을을 살펴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점은 노인들이 죽는 날까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가짐으로 일을 한다는 사실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하는 필요성의 중요함이 새삼 강조되는 대목이다.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욕심을 줄이고 선행을 실천하는 삶이 건강하고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학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욕심이나 고집을 부리고 화를 내는 일, 스트레스를 만드는 것은 건강을 망가뜨리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운동도 건강한 장수를 위해 필수적이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하다못해 적어도 하루 20분 이상의 걷기나 30분 이상의 달리기 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적당한 일과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음식보다 더 중요한 장수비결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음식은 학자들이 거론하는 장수요건 중 가장 나중에 꼽히는 요건이다. 세계 장수마을 주민들의 일상음식은 공통적으로 맛있고 영양가 높은 산해진미가 아니라 현대의학의 시각으로 보면 아주 거친 식사에 속한다.
세계에서 장수 노인이 많기로 유명한 지방은 네팔 북쪽 티베트 근처의 훈자, 러시아 변방 코카서스의 아브하지야, 중미 에콰도르의 발카밤바 등이다. 이들 지역의 음식이 프랑스 요리나 중국 요리처럼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일 리 없다는 것은 재언할 여지가 없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소개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30가지’라는 것을 보면, “마늘을 하루 1~2알 섭취하고 정제하지 않은 곡물,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라. 생선과 해초류, 차와 물을 많이 먹고 마셔라. 소금 섭취량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콧노래를 흥얼거려라.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라. 1주일에 3차례 정도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남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생활을 습관화해라.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과 즐거워하는 마음, 겸손하고 따뜻하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키워라”는 등의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왕에 ‘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된 물왕마을 장수노인들의 보다 건강하고 보람된 삶을 위해서 시흥시의 세심한 여건 조성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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