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이향우씨 등 3인 이의 제기 받아 들여
이효선씨 “원칙없는 밀실공천” 강력 반발
광역의원 공천낙선자들도
“권력공천” 비판 재경선 요구
광명시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공천과 관련 바람 잘 날이 없더니 이젠 시장후보 결정번복에 따른 후보자간 대립과 광역의원 후보들의 공천불신과 집단반발이 이어지면서 한나라당의 내홍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광명시 시장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구춘회(59.전 광명시 총무국장), 박효진(59.전 도의원), 이항우(56.광명시범관리공단 이사장)씨 등 3명이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결과 등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공천무효를 주장한 것과 관련(본지 지난호 1면 기사) 한나라당이 광명시장후보를 다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위원장 홍문종)는 지난 3일 광명시장 공천을 철회하고 재경선을 하기로 의결했다며 최대한 빨리 경선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광명시장 후보경선과정에서 벌어진 전화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원투표를 통한 후보 재선출을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도당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백의종군 서약서까지 작성한 이항우씨등 3인은 “공심위가 저지른 중대과오를 스스로 인정한 결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저희의 요구가 관철된 만큼 구춘회·박효진.이항우 3인은 서약한 대로 한나라당 공심위가 적법절차에 따라 누구라도 광명시장 후보로 공천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그가 금번 선거에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공천이 확정된 이효선(52)후보측은 ‘재경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오후2시 광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표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1위를 차지하며 한나라당 광명시장 후보로 확정됐다"며 “그러나 2일 최고위의 결정으로 공천이 취소되고 당원 경선을 하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원칙없이 시장후보를 바꿔치기하는 밀실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패할 것이며 한나라당의 도덕성에도 엄청난 결함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 후보는 “타당지지자에 의한 ‘역선택’ 주장은 상대를 폄훼하는 궤변일 뿐 오히려 시민 전체가 참여한 공정한 여론조사였다”며 “중앙당 및 도당에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탈당 및 무소속출마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한나라당 광명시 광역의원 공천 낙천자들도 재경선 요구에 나섰다. 후보공천에서 탈락한 김광기(53.시의원)후보 등 9명은 3일 오전11시 광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공천뿐만 아니라 광역의원 공천과정도 불투명한 밀실공천으로 인정되며 당원 및 유권자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방법으로 재경선 공천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열성 당원 및 유권자와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길열 기자 choigr57@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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