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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정통 폴리테크닉 대학교(Polytechnic University)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1997년 12월 반월ㆍ시화국가산업단지의 중심에 설립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출연해 국가산업단지 내에 설립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특색 없는 백화점식 종합대학을 지양하고 기업기반 교육과정과 ‘가족회사제도’, 프로젝트실습 학점제‘, ’엔지니어링하우스‘ 등과 같은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들을 창안, ‘산학협력 특성화’ 브랜드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 주-
최근 각종 대학평가, 취업률, 국제화, 프로젝트 추진 실적 등에서 눈부신 선전을 거듭하며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지난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대학혁신과 경쟁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서도 졸업생의 실무적 경쟁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고 소수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성공 모델로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현재 산업기술 관련 12개 학과와,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문형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학부’를 운영 중이며, 학부생 6,000여명과 대학원(석ㆍ박사)생 600여명이 재학 중이다.
# 親기업형 실용교육 주력, 기술인재 육성
한국산업기술대는 기본적으로 ‘실사구시 학문구현’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실용’의 개념을 교육과정에 철저히 담고 있다. 특히 “대학은 산업현장을 캠퍼스로, 산업체는 대학을 연구개발실로 활용”을 모토로 산업체 상품화기술 중심의 현장 실무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수요를 파악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규 교육과정에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접목, 재교육이 필요 없는 친기업형 기술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9년 연속 ‘취업률 전국 최상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 해 10월 1일 교과부가 발표한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조사에서 ‘다’그룹(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이하 대학) 전국 1위(73.1%)를 차지하며 ‘취업 명문’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취업난이 극심했던 재작년에도 70.1%의 정규직 취업률을 기록, 1,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최준영 총장은 이 같은 높은 취업률의 비결에 대해 “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과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창안해 교육에 적극 활용하면서 기업친화형 인재 양성에 주력한 결과”라며 “이밖에도 졸업생 직무 재교육을 위한 무료 e러닝을 확대하는 등 졸업생 사후 관리로 우리 대학 졸업생을 채용해준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국내대학 유일 ‘산업단지 입지’, ‘취업률 전국 1위’ 견인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처음으로 창안한 ‘가족회사제도’는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을 ‘대학 중심’에서 수요자인 ‘기업 중심’으로 바꿨다는 호평을 받으며 대학가의 벤치마킹 붐을 일으킨 산학협력 모델이다.
이러한 ‘가족회사제도’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작년 9월에지난 9월 29일 교내 기술혁신파크에서 300여명의 가족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산업기술대와 3700여개 가족회사가 함께 이뤄낸 산학협력 성과를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가족회사제도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로 지난 1997년 개교한 한국산업기술대가 인근 중소기업들과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꽤하고 저변 확대 방안을 모색하던 중 도출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당시 지지부진했던 대학 위주의 산학협력 활동을 수요자인 기업 중심으로 변모시켜 대학과 기업 간 △기술교류 △공동 연구개발 △학생의 현장연수 △실험ㆍ실습장비의 상호 활용 등 유기적 협력관계가 이뤄지도록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발전해온 것이 오늘날 가족회사제도의 원동력이 됐다.
출범 당시 273개 기업으로 모양새만 갖춰 시작했던 한국산업기술대의 가족회사체제는 가시적인 산학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10년 만에 13배가량(2010.12월 현재 3756개사)로 급증하며 전국 최다 가족회사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기술대는 정부(교육과학기술부ㆍ지식경제부)의 요청으로 가족회사제도를 체계화해 매뉴얼책자를 만들고 전국 대학에 배포하는 한편,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진이 직접 타 대학들을 방문해 제도를 확산에 나서는 등 ‘가족회사’ 전도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가족회사제도는 대학의 산학협력 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과의 신뢰 구축에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가족회사 출범 10년을 계기로 기업지원 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고 지역별 전략산업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산학협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新공학교육시스템 ‘엔지니어링하우스(EH·Engineering House) 제도’ 도입
EH는 학부생이 정규 수업시간 외에 교수-기업 간 진행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해 24시간 현장밀착형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新공학교육시스템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현재 50개 EH(IT, 전통산업, 생명화학 및 신소재 분야로 구분)를 운영하며 150여개 참여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EH는 내실화를 통해 최근 3년 간 참여교수 100명, 참여 학부생 405명, 참여기업 158개 등으로 규모가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산업기술대는 EH에서 배우는 교육이 학문간 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높다고 판단, 2010학년도 1학기부터 EH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정규 학점으로 인정하고 오는 2012년부터는 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지원 교육·산학협력 프로젝트 선정 두각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 2009년 정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지원사업인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서 국내 유수 대학들을 제치고 수도권 대학 1위로 선정됐다.
기업 중심의 지식기반 개방형 산학협력체제 구축과 지속발전 가능한 선진 산학협력 추진으로, 5천여 개 가족회사와 상생연계를 도모한다는 사업목표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선 지난 1단계(‘04∼’08)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서는 ‘서해안권 혁신클러스터의 R&D 및 인력양성 거젼을 목표로 지역 산학협력체제 구축사업을 성공리에 이끌어 정부주관 사업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2년 간 ‘LED인력양성사업’, ‘전력저감지원센터 사업’. ‘고부가 PCB 공동연구센터(HPJRC) 사업’,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 사업’, ‘대학교육 역량강화 사업’ 등 주요 산학협력 지원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큰 두각을 보이고 있다.
# 시화MTV 제2캠퍼스 조성 본격화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 2007년 개교 10주년을 맞아 수립한 ‘KPU Global Vision 2020’에 따라 △교육 △학생 △연구·산학협력 △행정·재정 등 4개 분야에 걸친 글로벌 혁신역량 강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의 신성장 동력과 직결된 녹색성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전기공학과’를 신설, 올해 첫 신입생 선발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와 함께 TF팀을 가동해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 제2캠퍼스 마스터플랜 수립을 본격화하고, 강의실 증축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또 새로운 비전에 따라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제2캠퍼스 조성 추진하고 있다. 제2캠퍼스는 정부가 시화호 인근에 조성 중인 시화MTV에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이 융합화된 33만여m(10만여 평) 규모의 캠퍼스를 건립,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산업기술 명문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글로벌 비전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국내 유수 대학들의 수도권 제2, 3캠퍼스 건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같이 ‘산업단지’를 타깃으로 특성화캠퍼스를 조성하는 사례는 한국산업기술대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대학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한국산업기술대가 취업에 강한 비결
- 취업포트폴리오경진대회 등 전문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진행
- 기업 수요조사를 통한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 방학 중 국내외 산업현장 학점취득 프로그램 운영(프로젝트실습)
- 기업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임교수진 초빙
- 엄격한 졸업관리(공학인증ㆍ어학자격ㆍ졸업연구 작품 제작 및 출품)
- 졸업생 평생 직무능력 A/S(직무향상을 위한 첨단기술 분야 이러닝 실시)
- 교수의 학생 전담지도(단계별 생활ㆍ전공ㆍ취업지도교수로 밀착 관리)
- 학생 중심의 자율교육 지원(선후배 튜터링ㆍTeam Teachingㆍ엔지니어링하우스 교육)
오세환 기자/osh6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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