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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은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 구인난은 여전한 ‘잡 미스매칭’ 문제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대학 졸업자만이 대접받는 사회현실이 한 몫 했으며 취업과 진학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넘기며 전문계 학교들 발목을 잡아왔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교장 한주희)는 자동차관련 핵심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직업교육은 이류교육’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과감히 깨트렸다.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산학연계형 특성화 고등학교로 기술명장 육성을 위해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가 교육 일꾼으로서의 첨병역할을 다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편집자 주-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인데 비해 자동차 정비기술은 현저히 부족해 자동차 전문인력 양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3년전에 자동차과학고등학교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한주희 교장과 교직원들은 ‘세계적으로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 할 미래의 유능한 전문 기능인을 양성한다’는 기치 아래 자동차 제조 및 관련산업에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 첨단교육의 기능강화를 통해 미래를 보장하고 자격증 취득과 함께 대학진학과 취업을 위한 전문교육을 독려하고 있다.
시흥시 무지내동에 일찌감치 둥지를 튼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지난 2008년 4월, 경기도교육청의 특성화고교로 선정돼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미래-지능형 자동차분야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학년당 140명의 학생들을 자동차 분야 전문가로 키워내고 있다.
수도권 최초 자동차 특성화고등학교
서울·경기지역 최초의 자동차 특성화 고등학교인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단순 기능공이 아니라 자동차 관련 차세대 기술과 전자·전기·기계공학을 종합적으로 배우게 된다.
고급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도권 명문대 자동차 관련학과 진학을 위한 글로벌 인재반 운영과 원어민 영어교사와 영어전용교실을 활용한 영어몰입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오토 마이스터반’을 운영하며 벤츠코리아 정비시스템을 도입한 전국 최고 수준의 자동차 실습실을 갖췄다.
경기자동차과학고 학생들은 모두 자동차 관련 학과에서 전문 기술을 배우고 있다.
자동차과, 자동차IT과, 자동차디자인과 등 3개의 자동차 관련 학과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과에 맞게 자체 제작한 별도의 전공교재로 이론교육을 받고, ‘자동차 기술지원센터’, ‘자동차 설계실’, ‘디자인전용실’ 등의 시설에서 실무를 익혀 나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국가 핵심기반 산업이면서 자동차관련 기술은 각종 첨단 관련기술의 총합체이다. 이미 상상으로 꿈꾸던 미래형 자동차가 우리 눈앞에서 주행하고 있고, 하이브리드자동차, 인공지능형자동차가 미래가 아닌 눈앞의 현실이 된 시대다.
이런 시대에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단순 기능을 습득하는 곳에서 탈피, 새롭게 적용되는 차세대 기술을 먼저 습득하고 전자·전기·기계공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며 관련 기능을 선도하는 인재를 키워내면서 미래형자동차, 인공지능형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과정 역시 주목받고 있다.
미래형자동차 특성화고에 부합하는 학과개편 및 학교전체 특성화 추진
경기자동차과학고는 기존의 ‘자동차과’ 외에 ‘컴퓨터과’, ‘디자인과’를 ‘자동차IT과’, ‘자동차디자인과’로 학과를 개편하면서 명실상부한 자동차관련 일관 체제를 완성했다.
특히 ‘자동차IT과’는 이명박 정부가 선정한 핵심전략 육성산업인 IT융합 흐름에 부합하는, 전국 최초의 개설 학과이다. 이미 군포에 ‘차량IT융합연구소’가 개관되었고, ‘기아자동차’가 ‘빌게이츠’와 자동차+IT융합 관련 협력체제를 구축한 걸 고려하면, 첨단학과로서 앞으로의 전망을 더 밝게 하고 있다.
디자인 산업 역시 세분화 되고 산업의 기본 경쟁력으로 중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고교 과정에 ‘자동차디자인과’를 개설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학교에선 학과개편과 관련하여 원활한 실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성화고 지원 예산으로 자동차모델링실, CAN통신실 등도 추가로 구축 완료했다.
기숙사 신축…2011년 완공 예정
이미 검증된 우수 명문고는 대부분 기숙사를 확보한 선례를 보듯, 경기자동차과학고도 기숙사 신축을 통한 집중적인 학습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서울 및 경기도 일원, 대전,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신입생이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1년 기숙사가 완공되면, 더욱 많은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이미 기숙사 신축과 관련하여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시흥시 등 지자체와 대응투자 협정에 따른 추가 지원 문제를 협의 중에 있다.
첨단시설의 기숙사에서 집중적 몰입교육을 받게 된다는 점(예정)은 재학생들 뿐 아니라 향후 신입생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진학 위한 학력심화 프로그램 운영
경기자동차과학고는 특성화고등학교이면서도 학문의 기반지식을 그 어느 학교보다 강조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별전형을 통해 수도권 대학에 합격한다 할지라도, 물리학과 역학·외국어 능력 등 공학의 기반지식이 부족한 학생은 대학 강의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게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소, 국민대 기계자동차학부 등 서울 시내 4년제 대학 기계자동차 관련학과 진학을 위한 ‘글로벌 인재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수학과 영어 등 방과후 학교를 통한 심화학습을 편성, 공학의 기반지식을 다져나가고 있다.
원어민 영어교사와 영어전용공간인 ‘글로벌라운지’와 ‘영어전용교실(EOZ)’을 활용한 영어몰입교육 강화도 첨단기술의 총합인 미래형 자동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교내에 별도로, 현재 3층에 ‘글로벌 인재반’과 ‘오토 마이스터반’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학교 전용교실’ 3개 칸을 이미 확보하였으며, 동시에 일과 중 수업도 영어와 수학의 수준별 이동수업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인재반’은 희망하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수준별로 재편성된 학급으로 이동하여 매일 방과 후 세 시간씩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심화학습을 이수하고 있으며, ‘오토 마이스터반’ 학생들은 수학, 영어 외에 자동차 전공실무지식과 자격증 조기 취득을 위한 별도의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또한 교과교실 3개실을 추가로 확보하여 국어/수학/과학교과교실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갈수록 실업계고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하기보다는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추세 때문으로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진학은 물론 취업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맞춤 교육을 통해 이같은 기피현상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대학, 기업과 연계한 맞춤식 교육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은 셈이다.
특성화고 선정 3년만에 가시적 성과
자동차 특성화고로의 전환 3년 만에 벌써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기능경기대회 자동차정비부문 금메달, 2009 로봇올림피아드(경기·인천대회) 은·동·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자동차로 특화된 노력의 결실이 그 빛을 발하면서 특성화 신입생이 졸업하는 2011년이 되면 더 분명하고 확고한 결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범주인 ‘자동차’안에서 모두 하나로 뭉쳐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개성과 아이디어, 테크닉을 통해 자동차에 대한 철학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한주희 교장은 “지역 산업구조에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 공급함으로서 학생들은 취업난을 돌파할 수 있고 대학은 신규 입학자원을, 산업체는 양질의 산업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본격적인 결실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인적자원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되고 있고, 자동차과학고등학교로 변경 후 학생들의 소신지원으로 인해 교육성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가 천편일률적인 학생 배출이 아닌 독특한 개성과 학구열로 이루어진 자신만의 색다른 향기를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메카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오세환 기자/osh6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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