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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초 졸업생 선배가 모교를 찾아 후배에게 솔벤트 테러를 가해 물의를 빚고 있는 관내 A고등학교. | ||
시흥署, 피의자 상해혐의 불구속 기소 의견, 송치
관내 한 고교 졸업생이 모교를 찾아와 후배들에게 고인화성 물질인 솔벤트 테러를 가해 피해자가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흥경찰서와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자동차 전기 계통 실습을 돕기 위해 졸업생 L씨(19. 대학1년)가 모교 A학교를 찾은 것은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경.
L씨는 이어 오후 10시께부터 1~3학년 후배 7명을 교내에 있는 실습용 자동차 2대에 나눠 태우고 30여 분 간 운동장에서 묘기를 부리며 겁을 주었다.
이후 L씨는 실습실에서 고인화성 물질인 솔벤트와 기름종이를 챙겨 2·3학년 후배 4명을 운동장에 모이게 하고 2~3m 가량의 기름종이를 깐 위에 솔벤트를 뿌려 불을 붙인 뒤 ‘가위 바위 보’를 해 진 사람에게 ‘불길 속’을 지나가도록 강요했다.
게임에서 진 B군(18)이 ‘불길 속’을 무사히 통과하자 L씨는 B군에게 한 번 더 불길을 건너도록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생각만큼 불길이 크게 일지 않자 L씨와 C군(3년), D군(2년)은 불붙은 기름종이 위와 B군을 향해 솔벤트를 뿌렸다.
결국 B군은 온몸에 불이 붙었고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기능반 1학년생인 B군의 친동생(17)이 재빨리 B군의 몸에 붙은 불을 끄고 119구급대에 신고했지만 B군은 발목부터 종아리, 허벅지,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B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고 다시 부천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지난달 16일과 27일 화상 부위에 두 차례에 걸쳐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수차례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배 실습을 도와주러 갔다가 장난삼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피해 학생 가족의 고소 이후 수사에 착수, L씨를 불구속기소(상해 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키로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A학교 H교장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발생으로 면목도 없고 할 말도 잃었다. 더구나 미래형 특성화교교로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명성을 드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발생해 더욱 할 말이 없고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이 학교는 1977년 학교법인 H학원으로 설립 허가 후 2002년 9월 실업계고로 체제 개편한 뒤 지난 해 3월 현재 학교명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이후 같은 해 4월 학교 전체가 경기도교육청 지정 미래형특성화고로 선정되며 명문 특성화고교로 발돋움 중이다.
이희연 기자/shnews9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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