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추천 20명 참가비 공짜…공개모집 시민단체 자녀다수
시흥시가 특정 시민단체에 민간경상보조로 수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시의회 예산심의 확정 전에 해당 시민단체에 사업을 제안하고 추진할 것을 요청해 선심성․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더구나 민간경상보조 ‘청소년국제교류사업 지원’ 예산은 2010년 본예산이 아닌 김윤식시장의 지시에 의해 제1회 추경에 긴급히 편성하고 제5대 시의회 마지막 회기인 제171회 임시회기(6.14~21일) 중에 승인 받아 ‘특정단체 퍼 주기 식 사업’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흥시는 민간경상보조 ‘청소년국제교류사업 지원’ 예산 5천600만원을 2010년 제1회 추경에 편성, 이를 시흥YMCA(사무총장 이환열. 시흥시정책기획단 위원)에 위탁했고 국제교류 사업실적이 없는 시흥YMCA는 한국YMCA전국연맹에 의뢰해 ‘2010 하계 단기 청소년 해외봉사단-시흥시․시흥YMCA 라온아띠 주니어’라는 명칭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사업을 주관한 시흥YMCA는 청소년 해외봉사단 30명(기관추천 20, 공개모집 10명)을 선발하며 특정기관․단체에 추천을 의뢰하는가 하면 공개모집의 경우에도 특정 시민단체 관계자 자녀들이 다수를 차지해 해외봉사단 참가자 선발의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사업추진 능력도 없으면서, 당장 필요한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전용해 추경편성을 강행하고 예산 확정 전 이미 시흥YMCA에 사업을 적극 제안하며 추진토록 한 것은 시흥시와 시흥YMCA의 사전 묵계가 있어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참가비(30만원)가 전액 면제인 기관추천(20명)의 경우 정왕권 학생은 단 2명에 그쳤고 모집공고 상에 명시된 ‘사회․지역 소외 청소년 중 자원봉사 20시간 이상인 학생’이라는 기준 가운데 ‘사회․지역 소외 청소년’ 기준 보다는 봉사실적 위주로 학생을 추천받아 서류심사 만으로 기관에서 추천한 학생 대부분을 그대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참가비를 납입해야하는 공개모집(10명)의 경우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는 정도여서 평균 경쟁률 1.8대1에 그쳐 폭 넓은 학생들이 참여하기보다는 몇몇 관계자들만 사업내용을 공유하며 서류를 접수하고 학생들을 선발해 뒤늦게 사업내용을 접한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방학 중 중국(덕주시)과 미국(로체스터시) 홈스테이 국제교류 업무가 과중해 직접사업으로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어 해외국제교류 업무 및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기관을 찾던 중 시흥YMCA에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시흥YMCA 이환열 사무총장은 “5월말에서 6월초 사이 시흥시가 먼저 사업을 제안했고 방법을 찾던 중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의뢰,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7월 1일까지 참가자 등이 확정돼야 하는 촉박함으로 6.22~28일까지 참가자 공개모집 및 기관추천을 의뢰했고 그 과정에서 폭 넓은 대상의 참여가 일부 제한된 점은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 지원금 5천600만원으로 ‘라온아띠 주니어-아시아 친구들’ 해외봉사파견 사업을 주관하는 시흥YMCA는 12~17세 미만 관내 청소년 30명을 선발해 7.26~8.5일까지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등 3개국에 각각 10명씩 파견한다.
참가비가 면제되는 학생 20명을 추천한 기관은 은행중, 소래․시흥․장곡고, 거모․목감복지관, 초록세상아동센터 등 3개 지역아동센터, 시흥시청, 시흥YMCA, 시흥시테니스협회, 매화동새마을회,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사)제정구장학회, 시흥시가족봉사단 4기 등 20곳이다.
시흥YMCA는 당초 참가비를 50만원으로 공지했다가 30만원으로 낮췄으며 기관추천 참가학생 중 A모 시의원 자녀가 포함됐으나 취재과정에 A모 의원은 자녀 참가를 취소했다. 공개모집 선발자 가운데에는 시흥시정책기획단 위원이자 시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S씨, 시흥시푸드뱅크 S과장, 전 시흥YMCA 사무총장이자 현재는 중앙에서 활동 중인 K씨 등의 자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연 기자/shnews9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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