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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은주 편집자문위원 시흥의제21 공동대표 | ||
그동안 시흥시 특히 월곳신도시 상가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소래철교 폐쇄와 철거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일단 잠정 폐쇄 되었고 현재는 폐쇄 안내간판을 내건지 1달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인천 남동구의 존치 입장과 시흥시의 철거 입장이 철도 레일만큼이나 평행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인천 남동구가 시흥시를 배재하고 일방적으로 철교를 매입하여 존치할 수 있다는 입장과 강력한 추진 의사이다.
그동안 소래 상권과 비교해서 월곶 상권이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안전문제도 심각하다. 그러나 더 이상 상권 다툼으로 소래철교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차원으로의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선 소래철교의 명칭변경을 고려 할 필요가 있다. 총길이 126.5m의 철교 중에 남동구는 58m이지만 시흥시는 68.5m이다. 소래철교를 월곶철교로 주장해도 무리가 없다고 본다. 아니면 타협안으로 월소철교 또는 소월철교라고 해도 무방하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삭의 큰 아들 에서를 보라. 본인이 장자권을 가진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배고픔 때문에 동생야곱이 가지고 있는 팥죽 한 그릇과 장자권을 바꾸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에서는 자자손손 대대로 손해를 본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을 판단하는데 참고가 되리라고 본다. 명칭 또한 얼마나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던가?
그리고 시흥시민이 앞장서서 철교의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 존치와 철거의 대립구도에서 시흥시는 철거옹호 또는 철거 방임주의자들이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게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소방방재청측에서 지적하는 위험성의 문제가 있다면 안전성을 확보하면 된다. 이참에 남동구에서는 안전문제를 구실로 철거되지 않도록 2억5천의 예산으로 보강공사를 하겠다고 한다. 게다가 문화재 지정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한다.
이제 생각과 입장을 수정해야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망신과 손해뿐이다. 오이도 선사유적지가 대폭 축소되고 스틸랜드가 자리 잡고 있는 오이도의 모습은 언밸런스 그 자체 아니던가? 그동안 시흥시민의 역사의식 부재와 문화재에 대한 무지에 대해 참회하는 심정으로 철교의 문화재 지정을 앞장서야 한다.
또한 반드시 추진해야 할 것은 1995년 12월 31일 이후로 사라진 협궤열차를 부활시켜야 한다. 협궤열차 없는 철교는 반쪽이다. 철교 그 자체만으로는 흉물스럽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아장아장 뒤뚱뒤뚱 달리는 전동차가 없기 때문에 단팥 없는 찐빵이 된 격이다. 2013년 수인선복선전철 개통에 맞추어 깨끗하게 청소하듯 철거하자는 입장도 조금은 이해 될 듯도 싶다. 그러나 역사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우선이다.
얼마 전에 시흥시에서는 ‘수변생태관광벨트’조성을 위한 착수보고가 있었는데, 관광과 관련해서 특별한 제시가 없었다. 28㎞ 벨트노선과 연계해서 협궤철도노선을 설치하고 관광용으로 협궤열차 2량 정도를 부활시켜 운행하는 것이다.
공사 중인 월곶역사 주변으로 옛 염전부지 23만 7000㎡(71만 7천평)이 개발될 계획이다. 철도용지가 12.6%를 차지하고 있다. 철도용지를 추가로 확보하든지 아니면 공원부지를 근거지로 해서 협궤열차 공원을 조성하고 협궤열차 역사와 박물관을 만들어서 관광자원화 하자는 것이다. 갯골건너 소래포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월곶으로 건너오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면 소래와 월곶이 상생할 뿐 아니라 수변생태관광벨트를 따라 물왕 호수공원에서 오이도에 이르기까지 관광코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시흥의 미래를 널리 그리고 멀리 보면서 타당성을 연구해 본다면 시흥의 관광정책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옛 수인선이 지나가는 수원, 화성, 안산, 인천보다도 먼저 시흥에서 협궤열차를 부활시켜야 한다. 협궤열차에 대한 추억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시흥을 찾아 올 것이다.
볼거리와 놀거리 그리고 먹거리가 넉넉한 시흥이 되고, 인접도시와 다문화를 포용하는 너그러운 시흥시민이 되기를 바란다. 협궤열차를 타고 정과 삶을 나누며, 이야기꽃과 웃음꽃이 만발해지는 시흥공동체가 그립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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