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인당 담당인구 840명…인력증원 시급
최근 7명의 부녀자를 납치, 살해 암매장한 강력사건 범행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경기서남부 지역 일대의 치안력 확보의 시급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기서남부권 관할 경찰서 중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가장 많은 시흥경찰서의 경우 인구 증가와 함께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부족한 인력 등으로 범인 검거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인력증원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그래프 참조>
시흥경찰서 주요 치안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시흥서 관할에서 발생한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는 총 5천416건으로 2007년 5천203건 대비 4.09% 늘었고 2007년도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2006년 4천762건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대 강력범죄 발생 중 폭력이 2천668건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절도가 폭력건에 약간 못 미친 2천587건, 강간 94건, 강도, 살인 순으로 나타났다.
범죄 발생에 따른 범인 검거율은 2006년 4천762건 발생에 3천82건 검거로 64.7%의 검거율을 보였고 207년 5천203건에 3천443건 검거(66.2%), 2008년 5천416건에 3천311건 검거(61.1%) 등 범죄 발생건수는 날로 늘고 있음에도 범인 검거율은 오히려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범인 검거율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인구증가에 따른 늘어나는 범죄발생 건수에 비례해 경찰력도 충원돼야 하지만 인력은 현상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말 현재 시흥서 경찰인력은 451명으로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865명에 이른다. 이는 경기도 평균 702명을 훨씬 상회할 뿐 아니라 전국 평균(507명), 서울(421명)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경찰관 1인당 전국 평균 담당인구(507명)를 기준으로 할 때 시흥서의 적정인력은 769명으로 현재보다 300여명이 부족하다. 백번 양보해 경기도 평균 담당인구를 기준으로 시흥서 적정 경찰인력을 추산해도 현재보다 100여명이 충원돼야 한다.
결국 부족한 경찰력은 늘어나는 치안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시흥경찰서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범인 검거율 추락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술 마신 사람들의 사소한 택시비 시비 문제부터 이웃 간 다툼에까지 부족한 경찰력을 마구잡이로 호출, 실질적으로 강력범죄 등 중요사건에 대처할 시간과 인력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여러 도시들과 인접하고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범죄 후 탈출경로가 다양한 도로여건이나 넓은 지역여건으로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어둡고 외딴지역이 허다해 늘 범죄의 표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시흥시 여건이라는 것이다.
한편 최근 강호순사건 이후 행안부 지원 CCTV 설치 예산을 경기 서남부지역에 우선 배정하고 차량번호 자동판독기(AVNI)를 범인이동 도주로로 예상되는 국도변에 집중 증설키로 한 가운데 시흥서도 기존 설치된 CCTV 20대 이외에 추가로 90대를 설치하고 추경예산(CCTV 26대 설치) 요구와 함께 부족한 파출소, 지구대 등의 신설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이희연 기자/shnews9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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