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군자배곧신도시 및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토론회(이하 시민토론회)’ 개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시작 단계부터 갈등양상 조짐을 보여 토론회가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시흥시는 시민참여와 공론 공간을 조성하여 시민사회 이견 해소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1~3월 사이 3개 권역별(북부ㆍ남부ㆍ중부권)로 개최하고 여기에서 중점 제기된 주제를 대상으로 종합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토론회’ 개최를 위한 준비 단계로 현황파악 및 갈등요인을 분석하고 관련 조례에 의거 ‘시민토론조정협의회’를 구성, 지난 7일 10명의 위원을 위촉했다.
그러나 ‘시민토론조정협의회’ 및 향후 이 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지게 될 실질적 토론 참가자 그룹인 ‘시민협의회’ 위원 구성을 놓고 시의회 의원들 간 상반된 의견을 주장,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의원들의 주장은 크게 “시민토론조정협의회든 시민협의회든 위원 구성에 정치성향 인사는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문정복 시의원은 “6.4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시민토론회 관련 협의회 위원으로 위촉된다면 토론회 본질이 훼손될 것”이라며 “사실을 호도할 수 있는 정치성향 인사들의 협의회 위원 위촉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김영군 시의원도 “특정 정파 색깔을 가진 인사들이 위원으로 위촉되면 토론회를 통한 이견해소나 공감대 형성이라는 본질보다 ‘찬ㆍ반 이념’에 사로잡혀 ‘숫자 논리’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며 “가급적 토론회 구성원은 순수한 시민들로 꾸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원희 시의원은 “군자배곧신도시 및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대한 순수한 뜻만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위원으로 위촉되고 시민토로자로 참가할 수 있어 한다”라며 “확실하지 않은 주장이나 어설픈 논리로 갈등조정협의회나 시민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할 경우 본인들 스스로 망신을 자초하리라는 사실은 위원들이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장희 시의원도 “정치색을 떠나 어느 누구라도 시민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라며 “만약 정치성향을 배제해야 한다면 정당 소속의 시의원들을 위원으로 위촉한 것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도시개발사업단 이충목 단장은 “갈등조정협의회든 시민협의회든 ‘군자배곧신도시 및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시의원들도 갈등조정협의회 위원으로 위촉된 만큼 누구나 공감하고 본질이 퇴색되지 않은 시민토론회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갈등조정협의회’ 위원 위촉을 마친 만큼 1월 중 ‘시민협의회’를 구성하여 토론회 개최를 구체화하고 이후 군자 배곧신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지역협의회’ 구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희연 기자/j5900@chol.com
<시민토론조정협의회 위원 명단>
▲양요환(위원장. 새오름포럼 이사장) ▲조원희(시의원) ▲김영철(시의원) ▲이환열(시흥YMCA 사무총장) ▲신태식(은행동 주민자치위원장) ▲장실(정왕3동 아파트연합회장) ▲류호경(배곧신도시 호반 입주자협의회장) ▲임승철(‘시흥시민의 힘’ 대표) ▲이충목(미래도시개발사업단장) ▲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장) -이상 10명-
이희연 기자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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