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포천에 있는 산정호수 근처에서 카라반캠핑장을 운영하면서, 산정호수를 자주 만나게 된다.
산정호수는 농업용수를 목적으로 1925년에 축조된 저수지다. 호수 한 바퀴는 약 4km이며, 걸으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포천시에서는 최근 이 산책길에 산책용 수중 보도 데크를 놓는 등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산정호수를 찾는 연간 100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포천시는 산정호수 하나로 엄청난 관광수익과 부수적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시흥시에도 산정호수와 비슷한 저수지가 ‘물왕ㆍ과림ㆍ소래ㆍ칠리ㆍ뒷방울ㆍ도창ㆍ청룡ㆍ마전저수지’ 등 8개나 된다.
특히 물왕저수지는 많은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충분한 입지와 조건을 갖고 있고, 목감, 장현, 능곡 등 택지개발도 이루어지고 있어, 주변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 및 공원으로의 개발도 절실한 시점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물왕저수지를 물왕호수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 저수지와 호수는 사람에게 주는 친근감 자체가 다르다. 사람과 도시와 함께하고 있는 저수지를 호수로 바꿔 부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는 물왕호수를 국민관광지로 지정받도록 해야 한다. 그린벨트라는 제한적 요소도 있지만, 그린벨트라는 것이 사람을 위한 것이지 규제를 위한 벨트는 아닐 것이다. 절실하게 필요해서 절실하게 요구를 한다면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수변공원화 계획을 진행해야 한다. 시설중심이 아니라, 그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물왕호수를 찾는 사람들이 즐겁게 체험하고, 찾은 사람에게 편안하고, 감동적이며,독특하게 탈바꿈시켜야 한다. 특히 이승만대통령의 낚시터, 이숙번 묘소, 강희맹과 관곡지 등과 묶어 낸다면 스토리가 있는 역사여행지로도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맑은 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택지개발의 한가운데에 있는 목감천과 피울계곡을 잘 살려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면 물왕호수를 감싸고 있는 운흥산과 미산을 잇는 좋은 둘레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사람들은 체험을 원한다. 체험의 한가운데에는 가족이 있다.
물은 치수와 이수를 넘어 친수가 되어야 한다. 그 첫 번째 도전을 물왕호수로 해 보면 어떨까? 시흥의 자연환경을 잘 살려 미래 100년 시흥이 『생태환경도시 시흥』으로 대한민국과 세계에 우뚝 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shnews j5900@chol.com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