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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선 지난 일 가진 공천재심사촉구 관련 기자회견과는 달리 한나라당의 공천결과에 대해 “공작과 음해와 술수”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치 않았으며, 탈당후 시민의 힘을 모아 위정척사정립의 자세로 그릇된 정치행태를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흔 시장은 숙연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은 가운데 낭독한 ‘무소속 시장출마를 선언하면서 드리는 글’에서 “임기4년 동안 불철주야 노심초사하면서 시흥시민의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일천여 공직자는 물론 전문가집단과 상의하면서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이를 시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적을 가진 사람으로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정권창출에 실패하여 지리멸멸하게 된 한나라당 조직을 추슬러 선거를 치러 당당히 시장에 당선되어 당의 지주적 중심이 되었다”고 자신의 과거의 공적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5.31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공천결과를 보면 공작과 음해와 술수가 통한 결과였고, 자만에 빠진 오판은 지역정서나 시민의 바람을 외면한 결과를 자초했다”고 비난의 톤을 높였다.
정 시장은 자신의 향후 행보에 관련해서 “오늘 구태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제게는 배신이라는 허탈감을 안겨준 희망없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뜻있는 양심세력과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의 성원을 기반으로 하여 이번 5.31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시장은 26일 하중동에서 그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1천여명의 지지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나라당 시장후보경선에 참여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왕규 시의원을 비롯 박명석·이종헌 시의원 등이 참석 동병상린의 아픔을 같이하기도 했다.
정 종흔 시장은 출마의 변에서 “아낌없는 지도와 지지를 머리 숙여 부탁드리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시 설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다가올 지방선거에 올바른 지역 정치문화 정립을 갈망하는 지역원로그룹과 지도층, 바른 지역사회 정의를 실현시킬 양심세력, 정치횡포에 무참하게 희생된 지역의 정치인들과 연대하여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석한 시민들에게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초단체장이 중앙정치에 예속되지 않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와 독립이 보장된 소신있는 시장이 선출돼야 한다”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최길열 기자 choigr57@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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