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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민심 외면하는 공천
  • 서부신문
  • 승인 2006.04.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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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도내 곳곳에서 후보자와 정당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지역민심을 외면한 채 중앙당의 정치놀음에 따라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바 있는 전과자들을 대거 공천하는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밀실 야합 공천이 판치고 있는 가운데 무속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희망을 갖게 한다.

지방자치의 근본원리에 반하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방선거법 개악에 현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였으나 이를 무시했던 결과의 소산이다. 우려했던 대로 중앙당의 공천심사위원회는 전권을 휘두르면서 불공정 공천과 밀실공천을 자행하고 있다.

운영위원장과 반목을 빚고 있는 지역의 경우 단체장 후보를 능력보다는 당에 대한 충성도와 정실을 기준으로 공천할 경우 탈당하여 무소속연대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각 당의 공천이 끝나고 전체적인 공천결과가 드러나는 중순경에는 정당 공천제를 반대하는 지방의원들과 불분명한 사유로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연대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현역 기초단체 의원들은 지자체의 정당공천은 지방의원들을 정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고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도내 곳곳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탈당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방자치를 종속시켜서 권력을 휘두르려는 중앙정치권의 과욕을 분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모든 유권자의 마음이다.

이번 공천파동이 제2의 정치혁명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방자치는 중앙당의 충성스런 종속관계가 아닌 지역을 위한 봉사와 헌신의 윤리를 요구하고 있다.

유권자가 이를 인식하여 정당을 탈피한 진정한 지역일꾼을 선출할 때 중앙정치권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다.

숙한 시민의식과 분별력 있는 유권자를 무시한 중앙정치권이 심판 받을 때 우리 지방자치는 한층 성숙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돈과 권력의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지방선거 공천을 심판하고 참신한 지역일꾼을 뽑는 축제의 지방선거가 되기 위해서 유권자가 적극 참여하는 생활정치의 기반이 탄탄하게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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