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주민투표 발표이후 반대여론 더 심해져

시흥시가 대야신천뉴타운 지구에 대하여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6월 29일 이후 오히려 주민들의 뉴타운 반대여론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내 재산을 가지고 왜 다수결의원칙에 따라 투표를 해야 하느냐” “관외 거주자가 75%가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주민투표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 는 등, 불만 섞인 여론이 높다 면서 “꼭 이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고 말하고 “뉴타운 반대여론도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대야신천뉴타운 반대모임은 시흥시 시의원들에게 뉴타운 취소에 대한 연판장(連判狀)을 돌려 7월 11일 현재 10명이 서명했다고 밝히고 시흥시장에 대한 감사청구 청원서를 주민들에게 받아 경기도에 제출할 계획이 있음도 밝혔다.

#상인. 신천동에 거주하는 박씨(50)는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점을 처음 차릴 때 들어간 보증금 이외에 시설비와 권리금이 자그마치 1억원 가까이 된다.

그러나 그는 요즘 잠이 안온다고 한다. 대야, 신천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개발된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또 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가 뉴타운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매일 소주를 먹어야 잠이 올 정도라고 한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생업이 달린 상가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권리금등 비용은 단 한 푼도 못 받고 개발로 인하여 철거가 된다면 그 기간 동안 처자식을 먹여 살릴 방법도 막막하다는 것이다.

또 개발 후 다시 임대를 얻는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월세도 비쌀 것이고 좋은 자리를 차지 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뉴타운은 절대반대” 라고 소리쳤다.

대야동에서 슈퍼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정씨(57)는 “동네가 좋아지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 하지만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고 개발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고 “뉴타운을 한다고 할 때 만 하더라도 이렇게 서민을 울리는 것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뉴타운만 되면 좋은 줄 알고 희희낙락 하던 때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대야, 신천일대에 상가를 소유 또는 임대로 영업하는 이들은 박씨와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한 상인은 “뉴타운이 되면 대형 쇼핑몰이 생길 것이 뻔한데 우리 같은 영세 상인은 다 죽게 돼 있다”고 말하고 “용산사태가 왜 터졌는줄 아느냐? 권리금 한 푼 못 받는 임대상인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다 변을 당한 것 아니냐” 고 말하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 전세입자. 대야동에 거주하는 노부부(70)는 보증금 3천만원에 방2칸짜리 주택에 전세를 살고 있다.

이들은 나이도 많을뿐더러 자식들 벌이도 변변치 않기 때문에 폐품을 팔아 간신히 생활한다고 했다.

이들에게 뉴타운에 대해 물으니 뉴타운으로 “개발되면 우리에게 집을 공짜로 주느냐” 고 반문한다.

임대주택이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다시 물으니 “폐품 팔아 간신히 생활하는 노인이 무슨 재주로 관리비까지 내는 임대 아파트에 살 수 있겠냐.” 고 말하고 “집이 철거 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그때가 되면 전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3천만원으로 집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 말하며 “서민에게 특히 세입자에게 뉴타운은 해서는 안될 일” 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집 원장. 어린이집, 유치원을 비롯한 학원 등 교육 사업을 하는 시민들도 뉴타운 개발에는 다수가 부정적이다.

이유는 사업장과 원생을 잃게 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으며 가장 큰 이유는 상인들과 같이 뉴타운이 개발 시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절박함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이였다.

신천동에 위치한 미산어린이집 김병학(70)원장은 인터뷰에서 “어린이 교육 사업에 내 인생을 모두 걸었다.

비록 늙은 나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업이 어린이집 사업이라 여기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뉴타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사업으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하여 내 재산과 사업장이 빼앗기고 마지막 꿈마저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지게 놔둘 수 없다” 고 말하고 “100명중 99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 하더라도 개발하면 안 된다. 내 재산 앞에 다수결의 원칙이 무슨 필요가 있으며, 투표가 무슨 말이냐” 라고 말했다.

김원장은 1996년부터 어린이집을 시작해 현재 15년째 어린이집을 운영중에 있으며, 현재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이기도 하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흥시가 발전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뉴타운 방식은 주민을 위한 뉴타운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고통만을 가져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시흥시청의 말처럼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시행하는 뉴타운 사업이라면 주민이 반대 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기간연장까지 해가며 뉴타운을 강행하려는 것인지 그것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서부신문 webmaster@sh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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