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동산, 아이들 안전보장은 없었다.

시흥시니어클럽(관장 김영준)이 추진·운영하고 있는 녹색동산 사업과 관련, 이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월곶동 376-10번지 일원에서 추진되어온 녹색동산은 도로가 접하지 않은 맹지로써 최근까지 맹지를 통과해 산 중턱으로 어린이들을 실어 나른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본보 695호, 2011년7월6일>

녹색동산은 어린이들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유아 체험 프로그램, 일자리 만들기 등의 명분만 내세우고 바우처 사업의 일환이라며 어린이집, 유치원 등으로부터 1회 팀당 20만원(바우처지원 16만원, 본인부담 4만원)씩 받아가면서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시흥시도 사업대상지에 대한 진출입로,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개발제한구역특별법 위반 등의 면밀한 검토 없이 녹색동산의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어 실적위주의 정책에 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흥시가 녹색동산을 도와주기 위해 구성한 테스크포스 팀의 운영계획에도 영유아에 대한 안전문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고 일자리와 유아교육 학습장이 잘 되도록 역할 수행만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녹색동산으로 진입하려면 8차선 대로에 감속 차선이 없는 폭 8m 이하의 농어촌 도로로 진입해야 하며 이마저도 월곶 신도시 방면에서 우회전하는 차량과 추돌할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진입하더라도 25인승 이상의 버스나 대형트럭의 경우 교차통행이 불가능하며 경사가 가파른 길이어서 자칫 추락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녹색동산 입구에 도착하면 더 이상 길이 없어 밭이나 임야이어야 할 땅에 불법 형질 변경된 지역을 가로질러 주행해야하는 즉, 불법을 감수하고 어린이를 태운 차량을 운전해야 녹색동산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하순과 6월에도 정왕동 조이 어린이집, 장곡동 자연사랑어린이집, 시립능곡 어린이집 등의 어린이들이 녹색동산 체험을 다녀왔다.

이와관련 동부화재의 보험관계자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의 책임이며 운행을 지시한 유치원등의 대표, 출입하도록 허용한 업체 모두가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도로가 없는 비탈길 등을 주행한다고 생각하면 찬성할 부모가 없을 것이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한 그런곳의 시설에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연합회 관계자는 “차량의 진출입로를 비롯해 어린이들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시흥시의 담당부서에서 도로 감안해서 잘 검토해서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지 않았겠느냐 그런 것도 검토하지 않고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관계자는 “일자리 마련사업과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업으로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하고 개별법으로 통행이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업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답변했다.

서부신문 webmaster@sh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