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지난 13~14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오는 20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6·2 동시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정당비례 등 유권자 한 사람이 무려 8명을 동시에 뽑아야한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과 대화를 해보면 후보자가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많다. 이는 유례없는 8번 동시투표라는 이번 지방선거제도의 허점이기도 하지만 후보자들이 그 만큼 정치권에 관심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유권자 시민의 단 한 번 선택이 4년을 좌우한다면 누구를 선택하던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치가 성숙하려면 주민들의 관심과 대안적 비판이 필요하다. 주인 없는 지방자치시대는 정착될 수 없듯이 주민의 의정참여가 없이는 선거문화가 개선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새삼 강조할 것도 없이 선거제도와 정치개혁은 정치선진화의 최대 핵심이다. 정치가 선진화되지 않고서는 궁극적으로 나라의 선진화도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 정치의 후진성은 더 이상 거론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정치권이 민생과 민의를 외면하고 권력투쟁, 정권획득에만 몰입하는 악습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달리 도리가 없다. 유권자들이 선거혁명을 통해 정치판의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따라서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선택하는 최소한의 몇 가지 원칙은 기억하고 투표장에 가자. 적어도 이런 부류의 후보는 찍지 말자는 뜻이다.
첫째, 지나치게 소속 정당만을 내세우는 후보다. 정책대결이나 지역현안은 차치하고 오직 소속정당만 외치고 다니는 후보다. 이런 후보는 보지 않아도 당선 후 반드시 애물단지가 될 공산이 크다.
둘째, 정책과 미래비전이 없는 후보다. 이들은 뚜렷한 자기철학과 역량이 부족한 자로 실천하지도 못할 백화점식 공약만 남발한다. 심지어 다른 후보 공약을 짜깁기하는 후보도 있다. 미래가 뻔하고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다.
또한 선관위가 후보 전과를 공개하고 있지만 그 빈틈을 메우는 일은 유권자의 몫이다. 납세와 국방 등 국민의 기본의무를 소홀히 한 후보도 마찬가지다. 세금미납과 군 미필 사유가 합당한지 철저히 가려야 할 것이다.
재산형성 과정이 석연치 않은 후보는 배제해야 한다. 부동산 투기 등 불·탈법을 동원한 축재 경력이 있는 인물은 비리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개인적 이해에 따른 당적 변경이 잦은 ‘철새 정치인’도 기피해야 할 후보다. 소속 정당이 달라지면 행정과 정책의 일관성을 기하기 어렵다.
부적격자 색출과 함께 후보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비교하는 일도 중요하다. 과연 후보가 내건 공약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시장 또는 도·시의원으로서 내놓을 수 있는 공약인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 공약은 빈 공약일 뿐이다. 시흥시 4년을 위해 시민들의 자성과 혜안이 절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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