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마무리 짓고 1~3차에 걸쳐 공천자를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시장후보로 김윤식 현 시장을 확정하고 오는 17일 도·시의원 후보 경선을 거쳐 내주 안으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참여당도 19일 1차 공천자를 발표하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도 단수후보들에 대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며 6·2 지방선거 승리를 다져가고 있다.
국어사전 의미로 공천(公薦)은 ‘여러 사람이 합의하여 추천하는 것, 공정하고 정당하게 추천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정치 의미로는 ‘공인된 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로 규정하고 있다.
6·2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공천과 관련 각 정당은 심사기준으로 도덕성을 최우선 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심사기준으로 도덕성, 전문성, 지역 주민 신뢰도, 당 기여도, 당선가능성 등 5개항을 마련했으며 후보자 도덕성의 경우 벌금형 이상의 경력이 기재된 ‘범죄경력ㆍ수사경력 조회회보서’를 배우자를 포함해 후보자 개인별로 제출받았다.
또한 뇌물·불법정치자금수수·경선부정행위와 관련해 최종심에서 벌금형 이상의 형이 확정된 신청자는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대상에서 배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제5회 동시지방선거를 맞이해 당 공직후보자추천에 쏠리고 있는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 어린 질책을 인식하며 이에 지방선거 후보자 한명 한명을 선발하는데 있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기준을 통해 최적의 후보자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민주당 역시 도덕적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당 기여도, 당선 가능성 등을 살핀다는 방침이며 국민참여당은 당 정체성, 성장 잠재력, 사회적 평판, 전문성 등을 공천 심사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의 대외적인 공천심사 기준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지역위원장의 의중이나 중앙정치권의 연줄로 공천자가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의정활동을 잘한 후보들이나 지역 민심이 반영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정치신인보다는 이른바 ‘당 기여도’라는 명분으로 위원장 의중이나 충성도에 따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당내 경선이라는 게 본래 당원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일이나 유권자와는 무관하게 위원장의 의중이나 중앙 정치권의 논리에 의해 후보자가 정해진다면 지역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와도 같다.
유권자를 외면하는 공천, 공천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당의 행태가 반복되는 것은 유권자가 무관심하거나 그대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무책임한 유권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의 발전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의해 가능하다. ‘정당 공천만 받으면 곧 당선’이라는 유권자를 업신여기는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책임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부끄러워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지도 않는 무소신 정치인들의 공허한 지역발전 외침에 이제 시민들이 쐐기를 박아야 할 때이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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