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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용원장 시흥중앙한방병원 | ||
‘원장님! 왜 이러죠? 이거 중풍 시초가 아닌가요? 얼굴의 신경이 마비되는 거죠? 어이쿠 큰일났네. 벌써 중풍이 오다니! 병신이 되어 고생할 바에야 일찍 죽는 게 낫지...’
침소봉대한다고 웃을 지도 모르지만 많은 환자들은 정말로 그런 식이다. 마음은 벌써 저만큼 앞질러 지레 겁부터 먹고 당황해 한다. 눈 뚜껑 즉, 안검이 떨리는 현상을 안검경련이라고 한다. 안검이 위쪽이나 아래쪽 동시에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좌우 또는 상하 어느 한쪽에만 나타나기 쉽다. 이는 경련을 일으키는 부위를 지배하는 신경의 피로현상으로서 중추성이 아닌 국소경련에 불과하다.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책이나 TV를 보는 등 조금만 집중을 하거나 어려운 사람과 면담을 하는 등 신경을 조금만 쓰면 악화되고 때로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파르르 떨려오니 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안면이나 팔, 다리, 가슴에도 경련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따금 나타나며 심하게는 하루 종일 지속적인 경련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는 간경과 위경의 병변으로 대체로 양명경의 부위와 일치한다. 따라서 침 치료는 이 두 경락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물리치료나 전침, 마사지 등을 병행한다.
이 증상의 초기에 제대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약이 바로 ‘우황청심원’이다. 청심원을 권하면 이런 증상에도 청심원이냐고 반문하지만 사실은 이 증상에 정통 치료약이라 할 수 있다. 청심원은 매일 자기 전에 한 알 씩 씹어서 먹도록 하여 대략 5~10일간 복용한다. 증상에 따라 수풍산이나 오약순기산 등을 병용한다.
일반적으로 일주일 전후로 치료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과로하면 재발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볼의 안면근육과 상하안검이 함께 씰룩거리는 안면경련은 치료율이 떨어지며 시간이 오래 경과한 경우는 회복이 어려워 수 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습관성, 긴장성, 중추신경장애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주의해야 할 증상은 평소 혈압이 높아 머리, 얼굴, 뒷목, 어깨, 팔, 다리의 한쪽이 저린 듯 하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이다. 이는 중풍의 전구증상인지를 감별해야 한다.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의 환자들은 발병 전에 안면경련을 자주 느끼는 경향이 있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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