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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부천시흥원예농협 조합장. |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치러진다. 8명의 후보가 약 2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해 앞다퉈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새해가 갑진년 청룡의 해라는데 착안해 ‘누가 용이 될 상인가’라는 농담이 오가기도 하던데, 과연 누가 농협과 농촌, 농민을 위해 일할 후보인가 진지하게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농협중앙회장은 향후 4년간 200만 명이 넘는 조합원과 28개 계열사를 이끄는 수장이다. 그 무게감이 실로 만만치 않은 자리다. 게다가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농업과 농촌의 소멸 나아가 지방소멸을 얘기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당선만을 목표로 실현 가능성도, 의미도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는 조직 전체의 발전이 아니라 개인의 안위와 영달에 골몰한 채 4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미래농업에 대한 비전은 있는지,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성장에 대한 철학은 있는지,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은 있는지 전국의 조합장들은 치밀하게 짚어봐야 한다.
더욱이 ‘중앙회장 연임 1회 허용’ 조항 때문에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농협법 개정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농협법 개정안에는 도시농협의 개념과 역할을 제도화하는 한편 비상임조합장 임기 제한, 지역조합장 선거 직선제, 내부통제기준 강화 등 농협 조직을 개혁하는 조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중앙회장 연임 이슈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농협법 개정을 추진할 후보가 당선돼야 농협과 농촌의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1111개 조합장의 투표로 치러지는 직선제다. 직선제 재도입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선거가 발전적인 대안이 오가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은 수준 있는 정책으로, 선거인들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함께하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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