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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순 공익활동가. |
코로나19의 엔데믹(endemic)! 그 코로나19와 질적으로 다른 생존의 문제인 경제가 절체절명이다. 민생도 저출생도 일자리도 경제성장도 모두 경제가 활기를 띠야 가능하다. 즉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景氣)는 심리이자 기운이고 인생경기(競技)도 마찬가지이다. 경제 활성화는 무엇보다 심리의 문제이다. 투자심리 소비심리 등 경제와 자본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경제와 자본을 움켜쥐고 움직이는 주체가 사람이다 보니 심리를 일컬을 것이다.
이 ‘심리’에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거리’가 무척 중요하다. 아직 ‘멀고 먼 코로나의 거리’를 건너지 못하는 시흥시를 바라보며, 코로나19 체제의 잔재 아니 본질이었던 심리와 거리가 여전히 시흥시에 유효한 것은 시흥시장의 심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코로나19 체제에서는 거리두기로 인해 심리적․물리적인 벽도 만들었다. 특히 사람을 모이는 곳마다 유리벽이 설치되어 외관상 차단 또는 장벽으로 인식되어 심리벽으로도 작동되었다.
필자가 최근 시흥지역에서 시민들이 경제활동 등에서 가장 많이 찾아가는 대표적 공공기관인 동사무소, 시청, 우체국, 은행, 세무서 등을 다녀 보았다. 그곳엔 여전히 유리벽이 남아 있었다. 그 장벽은 기관마다 높이가 달랐다.
비교적 은행은 유리벽이 낮았고, 그나마 그 벽에 이어 PC가 이중벽이 될까 봐 약간 각도를 틀어, 행원이 직접 손님과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다행히 모 신협은 이미 유리벽을 없애고 시민들을 가까이서 만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기관은 그렇지 않았다. 코로나19 체제는 아직도 공공기관에 유효하게 생존한다. 유리벽이 산처럼 높다. 거리는 더 멀다. 심리는 더 멀다.
코로나19 종료선언 이후 종교시설, 전철․버스, 교실․강의실, 예식장(혼례․장례), 대형식당, 대형마트, 공공행사장 등 대중이 모이는 공간은 물론이고 심지어 병원․약국 등에서도 대체로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활동 중이고 경제활동 중이다.
경제를 살리려는 업체나 조직들은 그 거추장스러운 유리벽을 이미 제거한 지 꽤 오래다. 이들은 이미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여 심리적 거리를 없애 활기있는 경제를 만들어 보려 애쓰고 있었다.
필자가 가본 곳 중에서 유리벽이 가장 높은 곳은 행복센터(동사무소)와 시청의 민원창구이고 세무서이다. 거기에 PC가 이중벽을 만들고 그 벽들에 의해 가려져 있는 마스크까지 쓴 공무원들이 보인다. 높이도 있고 거리도 있어 대화도 잘 안 되니 심리적 소통은 요원하다.
벽이 있으면 심리적인 거리가 생기고 소통도 어렵다. 벽에 의해 자칫 작은 일 하나로 소통에 오해가 생기면 서로의 일이 틀어진다. 특히 장애인들에게는 그런 어려움을 더욱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비장애인인 필자도 그런 경험을 행복센터에서 한 적이 있다. 3중벽(유리벽, PC, 마스크)으로 인해 소통의 곤란이 생겨 자칫 오해가 생겨 말썽이 발생한 것이다.
누구나 건강에 문제(염려)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마스크만 쓰면 된다. 그런 곳에서 친절은 두 번째 문제다. 민원인이 묻는 것에 존대어를 쓰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알려줘도 감지덕지한 세상이 된 걸까! 다른 변화는 언감생심일까!
모르긴 몰라도 코로나19 체제에서는 참 많은 사고가 있었을 테지만… 또 그 체제에서는 서로 인내하였지만… 지금 그런 체제에 익숙해서는 위험하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빨리 탈출하여야 시민이 살고, 나라가 살지 않을까! 우리 시흥시가 선도적으로 해보면 좋겠다. 투명한 벽 없이 행복을 전하는 민원창구, 시민과 심리적 거리에 벽을 두지 않는 시흥시, 지금 <시>작하면 <흥>이 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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