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러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 듯 싶다. 이제 불과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4.10일 실시)과 관련, 집권당이나 의석수 111석 뿐인 국민의힘과 거대 야당인 168석의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지금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정치의 가장 큰 목표는 ‘政在安民(정재안민)’,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 했지만 오랜 세월 이어진 대한민국 국회의 양당체제는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정치를 혐오스럽게 하고 있다.
오로지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민생을 저버린 오늘날의 대한민국 정치는 국민의 외면을 자초하고, 그 옛날 누군가 말했던 ‘정치는 4류’라는 한탄 섞인 조롱은 이제 ‘5류’로 후퇴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국회의원은 대부분 정당에 소속되어 의사결정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 입법부(의회)에서 법을 만들고 예산 심의 등 다양한 의정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국회의원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일반 국민과는 다른 ‘불체포특권’, ‘면책특권’과 같은 특권과 발의권, 질문권, 토론권 등과 같은 독자적인 권리를 가진다.
오늘날 국회의원을 선량(選良) 또는 현량(賢良)이라고 부르는 것은 ‘선택현량(選擇賢良)’의 줄임말로 어질고 현명한 사람을 뽑는다는 의미다. 이는 곧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판단기준과 기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더욱 엄격히 가려 뽑아야(選)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량(善良)한 국민 덕분에 국회로 간 선량(選良)들이 민생과 국가 경제를 저버린 채 오롯이 자신만의 안위와 정치적 이해만을 앞세운 끝 모를 대치만 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회는 각 당 이익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는 무한 정쟁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시흥지역은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하다. 엄밀하게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한때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시장을 이끌던 시절도 있었지만, 2002년 당시는 민주당 성향 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어부지리’격으로 한나라당 시장이 당선되었던 것이지 결코 한나라당이 우세해서 이겼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는, 특히 시흥‘을’지역은 제14대(1992년)부터 줄곧 민주당 성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시흥‘갑’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시흥지역, 특히 ‘을’ 선거구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제17대(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하고 이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6선 의원에 도전하려 하기 때문이다. 조정식 의원이 6선에 성공한 경우 국회의장 자리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흥지역 정가에서는 조정식 의원의 6선 도전에 ‘공정한 경선, 완전한 경선’을 요구하거나, 심한 경우 정계은퇴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생물과도 정치판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하니 향후 정치구도를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역 민심을 거스르면 패배의 아픔 뿐이라는 사실이다. 민심이 누구의 편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시민의식이 떨어지는 국가일수록 선거판에 지역과 혈연 학연 등 여러 가지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22대 국회는 국민의 권리와 나라의 안위를 위하는 국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공정과 정의로 사회질서를 지키고 안전한 대한민국 조성에 앞장서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총선 출마에 나선 각각의 후보 면면을 제대로 살피고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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