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기는 말 한마디의 힘



황선희 위원장 경기도의회 보사여성위원회

사람은 각자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가 학습하고 경험한 것만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거기에는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공부를 많이 했느냐 적게 했느냐의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가방 끈의 길이’가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어느 환경이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모두 학습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한 마음이나 바른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받으며 자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사회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린 시절 조건 없는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도 이 세상을 품어 안으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사랑을 못 받고 성장한 사람이 모두 세상을 원망하며 비사회적인 인간이 된다고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사랑의 작고 큼이 아니라 사랑의 진정성의 전달이며, 깊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닐까 싶다.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가 학교에서 교사의 관심어린 “너는 꼭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아이야” 라는 말 한마디가 그 아이에게는 꿈과 희망이며 미래가 되어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는 푯대가 되어 길을 잃지 않고 방향을 잡아 주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교육은 콩나물시루와 같다. 그래서 물을 주면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자란다. 너희들도 선생님이 하는 말씀이 지금 다 기억에 나지 않더라도 잔소리라고 듣지 말고 다 들어두면 언젠가는 콩나물처럼 쑥쑥 커져 있을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은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결심한 것이 물 뿌리는 지금, 그 물을 맞으며 “미래에 후회하지 않을 현재를 살자”라는 나름대로의 좌우명으로 35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 당시 필자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리고 그때 뿌려지는 물은 지금, 바로 내가 속한 현실,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부족했지만 그때그때 최선을 다 하며 충실이 살려는 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아마도 지금 그 선생님은 본인이 하신 말씀을 기억도 못하실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살아 계시다면 아마도 90세는 되셨을 것이다. 그 선생님은 내가 그렇게 따르고 존경했던 선생님도 아니셨지만 나에게 큰 영향을 마치셨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나름 지나온 어린 시절 아직까지도 내게 잊혀지지 않는 말들을 생각해 보면 영향을 미쳤던 말들이 상처로 아니면 꿈과 희망으로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말은 어린 시절에 영향을 받는 것 뿐 만이 아니고 성인이 된 지금도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사는갇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격려가 되어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어제, 나는 무슨 말을 했는갇 오늘 나는 무슨 말을 할 것인갇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사고(思考)속에서 수 없이 조합되어 빠르게 내 뺏어 지는 말들이 날카로운 무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귀한 요즘 누구나 아이들을 예뻐하지만 필자는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좋아 했다. 그래서 가끔 아이들을 만나면 모르는 아이라도 “너 참 이쁘구나”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 “ 용감하구나” “좋은 사람이 되겠어” 라는 등의 툭 한마디 던진다. 콩나물에 지나가는 물 뿌리듯이 말이다.

예전보다 모두들 경제적으로 살기는 나아졌다 하지만 각박하고 외롭고, 힘든 세상을 살아간다. 그래서 좋은 것 보다는 감사한 것 보다는 어렵고 힘든 것만을 생각하며 우울해하고 힘들어 한다.

거기에 내 가족에게 내 이웃에게 내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며 던지는 말 한마디 “힘내세요” “당신은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함께 합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세상을 이기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실천해 보자.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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