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더믹 속에서 고통을 겪을 때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2022.2.23.)했다. 그리고 보건복지부는 연간 2천 명 이상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을 제안했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중·저소득 국가가 스스로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지닌 교육기관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사업｣ 후보지 모집을 공고, 다음 달 2일까지 지자체의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글로벌 바이오 인재 양성, 해외 기업유치, 기업 인력수급 개선 등 국내 바이오·백신산업 분야 인력 수요 대응 및 산업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유치하는 지역은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 훈련을 넘어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인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함으로써 ‘바이오산업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현재 보건복지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는 경기 시흥을 비롯해 충북 오송, 경북 안동, 전남 화순, 그리고 여타 지자체보다 경쟁력에서 앞서는 인천 송도 등이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전과 관련해 대학과 연구원, 병원, 산업단지 등 이미 갖춰진 기반시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응하는 타 지자체들의 사업계획은 모두가 훌륭할 정도이다. 어찌 보면 경기 시흥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전은 오로지 ‘서울대학교’ 만을 앞세운 가장 빈약한 모습으로 비춰지기까지 한다.
시흥시는 지난 9월 1일 경기도, 서울대학교와 체결한 「글로벌 의료‧바이오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의 협력방안 마련 및 공동협력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그해 11월 「글로벌 바이오 허브 추진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경기 서부권 의료‧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출범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을 비롯해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 등이 참석해 보건복지부 공모 예정인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를 위한 지원 방안과 K-바이오밸리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 방향 수립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흥시와 경기도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혁신 거점 조성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각오이고 서울대학교 역시 대학이 보유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추진 방향으로 메인 캠퍼스를 구축하고, 이미 구축된 바이오 생산인력 교육 시설을 네트워크 캠퍼스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시설은 유휴 공간 장기 임차를 통한 전담 교육시설(연면적 3,300㎡ 이상, 장비 63종. 2024년~2027년 단계별 도입)을 구축하고 주요시설로 사무국, 강의실, 실험․실습 공간, 강사 대기실 등과 강당(입교식·수료식 등 행사공간), 기숙사․식당 등 복리 후생시설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소재 지역 시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을 위한 필수 신청 요건으로 ‘2024년도 하반기 내부 리모델링 완료 후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최소 3,300㎡ 규모 이상의 건물 공간 제공’이라고 명시했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서류 평가지표(100점 만점)는 ▲시설여건 조성(40점) ▲입지 여건(20점) ▲협력 여건(25점) ▲지자체 등 추진의지(15점) 등이고 ‘시설여건 조성’ 중 캠퍼스 시설 구축을 위한 충분한 건물면적 확보 및 구축 방안인 ‘시설 적합성’이 30점을 차지한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경기 시흥 유치에 최대 강점은 서울대학교의 역량과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인접한 인천공항과 광명KTX역, 사통팔달 (고속)도로망과 같은 우수한 캠퍼스 접근성 정도이다.
WHO의 대한민국 ‘글로벌 인력양성 허브’ 선정, 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은 한국이 바이오산업 선도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전은 지자체는 물론이고 대학 간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경쟁이다.
지난 십 수년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가칭)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등 불가분의 관계를 이어온 시흥시와 서울대학교. 이제 시흥지역에서 서울대학교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때가 왔다. 다만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빙자한 정치권의 개입이 심히 걱정스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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