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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군 관내도 「시흥군세일람(1936년)」. |
옛 시흥군의 소래면, 군자면, 수암면이 합쳐져 1989년 1월 시로 승격할 당시 인구 9만3천여 명의 시흥시는 이후 급성장하며 2023년 1월 말 현재 인구 57만1천여 명에 이르렀다.
개발 과정에서 옛 자연마을의 상당수가 도시화로 사라졌고 정겨운 예전 마을지명도 점차 잊혀져 갔다. 이에 시흥신문은 시흥문화원이 발간한 「시흥시 지명유래」를 참고, 시흥지역의 옛마을이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신천동(新川洞)
신천동은 시흥시 중심부에서 북서쪽에 위치하며 은행동‧정왕동‧연성동 등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기 전까지 주거‧상업‧행정‧문화‧교통의 중심지였다. 신천동은 조선시대 인천부 신현면의 신촌리(新村里)와 사천리(蛇川里)였는데, ‘신천’은 ‘신촌리’의 ‘신’자와 ‘사천리’의 ‘천’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1914년 4월 부천군 소래면 신천리였다가 1973년 7월 1일 소래면이 시흥군에 편입되면서 시흥군 소래면 신천리가 되었고, 법률 제4050호에 의해 1989년 1월 1일 시흥군의 소래읍‧수암면‧군자면이 합쳐져 시흥군이 시흥시로 승격되자, 시흥시 신천동이 되었다.
= 복음자리
본래 복숭아나무와 배나무가 있던 과수원이었으나 1977년 4월 서울 양평동, 문래동 등 안양천 주변의 철거민 177세대가 집단 이주하며 마을이 새롭게 형성됐다. 철거민들은 제정구 전 국회의원과 미국인 존 빈센트 데일리 신부의 주선으로, 독일의 자선단체인 ‘MISERIO’의 도움을 받아 토지 3천평을 구입해 평당 8만원 건축비로 각자의 능력에 맞게 6‧9‧12‧15평의 집을 지어 입주하였다. 마을 이름은 1975년 말 제정구 의원과 데일리 신부가 서울 양평동 집에 기거할 때 고 김수환 추기경이 ‘복음자리’라 쓴 간판을 그 집에 걸어 준 데서 유래했다. 현재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 새말(新村)
이 마을은 본래 두문동 서쪽 산구석에 있었는데 강도 등에 시달리다가 19세기 초에 넓은 벌판인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새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본래 논이었는데 어느 해 장마가 져서 이곳까지 흙이 밀려 들어와 몇 가구가 터를 잡은 후 마을이 형성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천 서씨가 처음 자리를 잡은 이래 김해 김씨 등이 살아왔는데 마을 중간의 밭을 기준으로 북쪽을 ‘웃말’, 남쪽을 ‘아랫말’이라 불렀다.
포도농사와 논농사를 많이 지었으며 신천동 마을 중에서 가장 번성하여 일제 강점기 때에도 전기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고 한다.
= 신흥동(新興洞)
신천3리에 속한 마을로 현재 상아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본래 무덤 등이 있던 야산으로 토질이 붉어 ‘붉은덕지’라 했다. 한국전쟁 후 황해도 연백‧옹진 지역 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토담집을 짓고 산을 개간하는 등 터전을 마련했다. 이렇게 새로운 마을이 형성되자 ‘현장(現場)마을’이라 불렀고 1960년대 이후 마을 이름이 좋지 않다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신흥동’으로 개칭했다.
= 오복동(五福洞)
신천감리교회 앞에 위치한 마을로 뱀내장에 딸린 마을이었다. 예전에는 긴 울타리로 수인산업도로변에 집이 몇 채 있었다고 한다. 일제 때 이천 서씨를 비롯해 평산 신씨, 연일 정씨 등 5가구가 처음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개발이 한창이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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