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엊그제 같았던 2022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3년여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는 그 기세가 수그러지는 듯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 경기 불황 등의 여파는 쉽게 원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급속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쇄신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한 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힘든 무한경쟁 시대에서 옛것과 새로움이 함께 공존하는 서민경제 활성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그 노력의 끝은 분명히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2022년은 정치적으로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해였다. 정치란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는데, 요즘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희망은커녕 실망을 넘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꼴이다. 지금의 중앙정치 상황만큼 이념이 극으로 치닫고 갈등이 고조된 적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나와 다르면 적’이라는 식이다.
그나마 지방정치는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지만 시‧도의원 등과 같은 지방정치인들은 소신보다는 여전히 중앙정치인들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하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인, 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은 정말 안 되는 것인지 안타깝고 답답하다.
2022년 시흥시는 명실상부 인구 50만 대도시 지위를 획득했다. 임병택 시장은 2023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에게는 언제나 시흥시답게, 시흥시민답게 어려움을 이겨내 온 시흥만의 저력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일상을 지켜왔고, 경제자유구역 지정, 서울대병원 유치 등 미래 주춧돌을 놓았다.”며 “시 정부와 시의회, 시민사회가 함께한다면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임 시장은 민선8기 시흥시는 ‘함께의 저력, 무한한 가능성’을 원동력 삼아 대한민국 대표도시, K-골든코스트를 기반으로 ‘시흥이 곧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K-시흥시’ 완성을 약속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2022년이었고 정치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2022년이었지만 현재에 충실하며 역경을 극복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 온 여러분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하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한 여러분을 응원하며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시」를 싣는다.
「12월의 시」
- 이 해 인 -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와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 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하게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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