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풍작을 기록하며 시흥시 관내 농가 1,126㏊에서 생산된 쌀은 총 5,460톤으로 이는 2007년 10a당 생산량 465㎏보다 20㎏이 늘어난 10a당 485㎏이 생산됐다.
지난해 시흥 쌀 생산량 5,640톤은 2008년 기준 1인당 쌀 소비량(210g/1일)을 기준할 때 시흥시민의 약 2개월 소비분량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79년 135.6kg이던 것이 2008년에는 75.8kg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였고 올해는 더 떨어져 74.3kg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최소시장접근(MMA)으로 수입 쌀 의무수입 물량이 지난해 26만7천 톤에서 올해는 30만7천 톤으로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여건변화로 쌀이 남아돌아 걱정이다.
시흥시의 경우도 지난해 풍작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저가 지방 쌀 선호, 쌀 소비 감소 등으로 재고량이 늘기는 예외 없다.
특히 2004년 지역특산물로 지정된 고품질 시흥 쌀 ‘햇토米’의 재고물량은 조만간 햅쌀 출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 농가의 또 다른 고민거리이다.
관내를 사업권역으로 하고 있는 소랠군자·안산농협과 시흥 쌀 연구회가 지난해 수매한 물량은 2,858톤. 3개 농협 등은 이 가운데 1,645톤을 판매하고 현재 전년 동기 대비 약 415톤을 초과한 1,123톤의 재고물량을 쌓아 놓고 있다.
소래농협 등은 이 중 학교급식 등 대량소비처에 233톤을 공급하고 일반판매로 645톤을 소진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과잉물량인 335톤, 20㎏들이 16,750포대의 소비계획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쌀 대량소비처인 음식점, 집단급식소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충청·전라도 등 지방 쌀을 사용하고 지방을 고향으로 든 상당 수 시민들이 고향집에서 쌀을 공수해오는 것도 시흥 쌀 ‘햇토米’의 소비가 감소하고 재고물량이 느는 이유 중 하나이다.
시흥시와 3개 농협, 시흥상공회의소, 음식업조합 등은 시흥 쌀 ‘햇토米’ 소비촉진을 위해 관내 기업 집단급식업소를 방문, 판촉활동을 벌이고 음식점 등에도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공직자가 솔선수범해 ‘공무원 1인 1포 이상 ‘햇토米’ 자율구입’을 추진, 공직자들이 1천포를 소화하고 각 동주민센터와 협조해 ‘1가구 1포 더 사주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햇토米’ 5천포 정도를 소비해 나갈 계획이다.
시흥의 넓고 비옥한 호조벌에서 생산된 지역특산품 시흥 쌀 ‘햇토米’는 바닷가 갯논에서 적당한 해풍과 많은 햇볕을 받고 자란 친환경 고품질 쌀로 각종 양분이 풍부하고 중금속 오염이 안 된 우수 농산물로 정평이 난지 오래다.
또한 시흥 쌀 ‘햇토米’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 능행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간척사업을 통한 호조벌 개간의 역사성을 지닌 곳에서 재배된 쌀로 당시에도 전량을 왕궁으로 가져갔을 만큼 유래 깊고 맛 좋은 쌀이었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아무쪼록 각 가정이 쌀 소비를 조금씩 늘리고 시흥시민 각 가정이 시흥 쌀 ‘햇토米’ 소비촉진에 동참해 재고량으로 한숨 깊어지는 농협·농가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저작권자 © 시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