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신천연합병원
“도움은 무슨… 그저 고인에 대한 병원의 도리일 뿐인데요.”
연고도 없는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 후 사망, 백방으로 신원조회를 해보았지만 가족들을 찾을 수 없자 병원 측이 선뜻 장례까지 치러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시흥시 대야동에 위치한 신천연합병원(원장 권선옥)은 지난 4월께 무연고로 사망한 김모씨(62·남)의 장례를 무료로 치러 줬다는 것.
실제로 지난 1월경 시흥 관내 장례식장이 없는 한 병원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사망해 신천연합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환자의 신원조회와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가족들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사망자가 영안실에 안치 된지 100여일 만에 병원은 수소문 끝에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알려 줬지만 가족들은 사망자가 집을 나간 지 수십년이 넘었다며, 어머니와도 이혼한 관계에서 장례식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병원 측은 장례비용 일체를 병원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가족들을 설득, 고인의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환자의 장례식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하소연 하는 병원의 한 관계자는 “시청에서는 김모씨가 무연고자로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신 장례식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혀 장례식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가족들을 수소문 하는 과정에서도 경찰 등 관공서의 협조가 없어 수소문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살아생전 외로운 것도 서러울 텐데 마지막 가는 길까지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워 실천에 옮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천연합병원은 개원 이래 시흥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친절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발전에 앞장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누구나 한번 죽는 길에 대한 지역병원의 이 같은 배려는 이웃사랑에 대한 실천이라는 미담으로 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환 기자/osh6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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