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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철 분수대를 찾은 아이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
감전 등 사고위험 도사려 안전관리 절실
시흥시가 관내 공원 등지에 시설한 ‘바닥분수’, ‘벽천’, ‘물놀이장’ 등 29개 수경(분수)시설에 대한 제대로 된 수질검사 없이 의례적인 청소나 물 교환으로 일관하고 있어 수질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분수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아직 안전에 대한 정보습득이 부족해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균감염 반응은 10만 마리인 반면 아이들은 1천 마리만 몸에 침투해도 질환에 걸릴 정도로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
시흥시는 정왕동 옥구공원, 완충녹지대, 월곶포구 광장, 은행·대야 미관광장, 소래산, 삼미시장 입구, 비둘기공원, 장곡어린이공원 등지에 바닥분수, 벽천 각 8개소, 원형·조형분수 각 3개소, 실개천 2개소, 물놀이장 4개소 등 총 29개 수경시설을 2001년부터 조성, 용역을 통해 이에 대한 청소·관리를 해오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이 온 몸으로 물을 뒤집어 쓰며 몇 시간 씩 뛰어놀고 심지어 호흡기를 통해 물을 들이키기까지 하는 수경시설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조치인 수질검사가 단 한 차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는 올해 6천여만 원을 들여 ‘S사’에 29개 수경시설 청소용역을 맡겨 물 교환, 분수대 및 주변 청소, 작동여부, 전기안전, 단순 소모품 교체 등을 대행하게 하고 있으며 ‘S사’는 2주마다 분수대를 청소하고 물이 크게 더렵혀지지 않는 한 최소 1주일에 한 번 꼴로 물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더구나 시흥시는 수경시설에 대한 청소용역만 대행시켰을 뿐 수질검사 등 수질안전성 확보 부분에 대해서는 용역대행이나 시흥시 자체적인 점검대책 없이 방치, 분수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세균감염 등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의학 전문의에 따르면 “아이들이 즐거운 물놀이로 면역기능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이는 분수대 수질이 깨끗할 때 가능하다”라며 “만약 수질오염으로 중금속이나 세균이 축적돼 있는 상태에서 분수대 물을 뒤집어쓰고 논다면 로타바이러스와 같은 세균 감염으로 배탈, 설사는 물론이고 심하면 고열, 두통 등이 수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부 정순천(33)씨도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은 좋지만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 예방 안전장치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수도를 이용해 수질을 교환하고 있고 아이들 안전을 위해 희망근로 프로젝트 인력 10명을 투입, 관리·지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희연 기자/shnews9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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