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시흥】
시흥신문은 ‘아름다운 고장 시흥을 자랑하고 시흥사람의 삶을 노래’한 김윤환 시인의 시집 「시흥, 그 염생습지로」에 수록된 시를 황학만 화백의 시화와 함께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시와 그림을 통해 시흥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동백꽃 엄마
시 : 김 윤 환 / 그림 : 황 학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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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동백처럼
쓸쓸한 꽃도 없다
겨울하늘에 손등이 얼고
봄을 기다리는 눈망울은
날마다 젖어
꿈인 듯 홀로
그 입술에 불을 당기지
해산날이 오기도 전에
탯줄을 끊은 산모처럼
꽃등에는 다소곳한 백발이라도
그 얼굴은 아직 다홍빛이라
바람을 이기고
수줍은 듯 피어있는
스물일곱 새색시
동백꽃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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