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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화가 가족문화로 꽃피는 도시[월요단상] 김윤환(시인, 아동문학가)
  • shnews
  • 승인 2021.02.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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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은 아동들만의 문학이 아니라 어른의 순수했던 기억을 되새김질 시켜주는 장르이듯 아동문화 역시 어른이 아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읽고 노래하는 삶의 양식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울고 웃으며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평화롭게 지켜가는 문화가 아동문화의 본질인 것이다.

필자는 시흥에서 30년 살면서 가졌던 꿈이 있었다면 그것은 문화가 행사가 아니라 생활이 되는 삶이었다. 시흥은 바다와 산, 들판과 도시가 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고장이다. 이에 걸맞는 소박하되 품격 있는 시민 문화를 누리기 위해 미력하나마 작은 변화를 실천하며 참여해 왔다.

시흥은 급속한 도시화 가운데에서도 나름대로 문화 도시로서 발전을 지향해왔으나 그동안 아쉬웠던 점은 일부 공직자와 문화종사자가 문화를 일회성 이벤트나 일부 예술가의 창작성과를 알리는 전람회 정도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문화와 예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예술가의 독창적 작품과 활동이 문화 생산의 주요 출구라면 시민이 함께 누리고 그것이 일상에도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 바로 삶으로서 문화가 되는 것이다. 물론 전문적이고 특화된 예술문화 창달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문화예술이라도 생산자만 있고 소비자가 없는 문화는 그 자체로 텅빈 공연장일 뿐이다. 이것을 극복하는 문화적 삶의 도구가 바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공유하는 생활예술, 생활문화의 부흥이다.

시흥시는 2015년도 이전에 매년 5월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해왔으나 기념행사만 있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가족 참여도 부족했던 의례적 행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시 시청 아동관련 부서장의 적극적 제안과 아동단체의 협력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시민 가족축제로 전환하여 시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놀이와 문화가 있는 어린이날 행사로 개선하여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문화가 진정한 ‘아동 친화적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나 어른이 함께 공감하거나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 반쪽짜리 문화가 되는 것이다.

시흥에는 최근 몇 년간 특별한 아동문화 붐이 일어나 전국 지자체와 아동문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전국 규모의 아동문화제인 「따오기아동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동요 ‘따오기’의 원작자 이신 민족아동문학가 한정동 시인(1897~1976)을 기리며 문학, 음악, 미술, 공연 등을 펼치고 아동과 보호자가 손을 맞잡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시민이 구성한 ‘따오기아동문화진흥회’의 문화운동에 시흥시는 적극 협력하여 2016년 목감동에 한정동 선생의 <따오기노래비> 제막하고, 2017년부터 금년까지 <전국따오기동요제>와 <어린이날아동문예공모>, <따오기아동 사생 백일장>, <시흥시아동음악축제>, 전국규모의 아동문화예술단체와 공동으로 <한국아동문화예술세미나>를 장르별로 개최하는 등 전국 규모의 아동문화사업이 연중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따오기노래비 옆에 <따오기어린이문화관>이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물왕호수를 중심으로 <따오기문화공원> 조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 시흥시 각 마을에 <동화 동시 마을길>도 계획되고 있다. 또한 목감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따오기마을조성> 등 향토문화로 발돋움하는 등 시흥시가 점차 아동친화도시에서 가족친화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젊은 도시 시흥으로 가는 긍정적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따오기아동문화운동’을 기점으로 2019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되기까지 아동문화를 가족문화로 승화시킨 시민과 행정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도 미래도시이자 자연친화적 가족문화도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과 행정이 더욱 잘 협력하여 시흥이 문화로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더욱 활발한 노력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이들이 참여하고 행복하여 가족이 함께 행복한 문화 플렛홈이 마련된 도시가 진짜 문화가 꽃피는 도시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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