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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내교회 풍금의자【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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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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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시흥】    
시흥신문은 ‘아름다운 고장 시흥을 자랑하고 시흥사람의 삶을 노래’한 김윤환 시인의 시집 「시흥, 그 염생습지로」에 수록된 시를 매주 한편씩 황학만 화백의 시화와 함께 게재하면서 독자들에게 시와 그림을 통해 시흥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무지내교회 풍금의자  

시 : 김 윤 환 / 그림 : 황 학 만

백 년이 넘은 시흥 무지내동 교회에 
구순의 권사가 예배당 한켠에 놓여진 
작은 풍금하나를 소개해 주었다 
자신의 유년기에 지금은 천국에 갔을 
어느 젊은 여선생의 기억을 말해 주었다 
풍금앞 낡은 의자에 앉은 그녀는 찬송을 흥얼거렸다 
그러나 끝까지 부르지는 않았다 
마지막 소절의 후주가 영영 이별이 될까 아껴둔다고 했다 
예배당 맨 앞 모서리 닳고 닳은 그 자리에 
모난 시절 다듬질하며 
자기 몸에 닿은 무게만큼 함께 견뎌준 세월이 있었다 
오래된 예배당이라고 
부르고 싶은 노래 목청껏 부르지는 않았구나 
욕심껏 단장하지도 않았구나 
그래서 오래된 의자의 노래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구나 
더러는 오랜 것 오오랜 것을 봐야 겸손해지는 법이다.

 

※무지내교회
1898년 남녀 40명이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창립 114년 된 시흥 최초의 교회.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이고 아펜젤러선교사 순교기념교회로 세워져 있다.
 

 

 

shnews  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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