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김시장이 월급으로는 생전 처음 가장 큰 금액을 수령하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 “시장님 첫 월급 어찌 쓰시렵니까?” 하고 물으니 김시장은 농담 삼아 “월급 받으면 한 턱 쏘라는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김시장은 시장 당선 전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과일 노점상, 칼국수 집, 화장품 가게 등을 부인과 함께 운영해왔고 이러한 생활전선에서의 삶을 감추려하기보다 오히려 당당하게 밝힌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시장당선 이후 김윤식시장, 정확히 말하면 김시장 부인의 가게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과연 시장 사모로서 화장품가게 등을 계속 운영해야 하느냐. 시장 임기 기간 동안 만이라도 다른 이에게 넘기거나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이유는 말 그대로 해바라기형 공직자, 일반인 등이 ‘알아서 긴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런 반면에 “수년째 생활수단으로 운영해 온 가게를 시장에 당선됐다고 작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난 날 삶의 궤적처럼 일상의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옳다”라는 극히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주장도 있다.
옛말에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해도 바람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시장 사모는 수년 전부터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가게를 운영했고 이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선택과 투자였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고 수년간의 일상을 하루아침에 작파하는 것이 옳은가, 바람이 흔들어도 일상의 나무처럼 변함없는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옳은가. 참으로 난감한 문제다.
이희연 기자/shnews9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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