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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축하 인사 많이 받으셨죠?
취임사에서 의욕 넘치게 공약하신 내용들을 1년2개월 동안 처리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리라 생각 합니다. 취임 한지도 2주 정도 지났는데 시장실의 의자가 몸에 잘 맞습디까? 혹시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혹, 축하인사에 취해 초심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지만 임기가 짧은 만큼 더 열심히 뛰고 계시리라 믿어 봅니다.
김 시장께서 이번 공천을 받은 과정은 참으로 극적이었습니다. 타 후보들에 비해 늦게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승리하셨습니다. 김 시장께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 주변 사람들은 김시장이 인물이 출중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취임사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시흥시민은 부패와 단절한 깨끗한 시흥을 선택했으며, 서민과 중산층의 행복과 민주주의를 선택했다’고 밝힌 것을 보았습니다.
시장 당선이라는 들뜬 마음 충분히 이해하는 바입니다. 또, 전체 시민의 10% 미만 득표율을 굳이 트집 잡자는 의도도 아니지만 한 가지 만은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후보자를 유쾌하게 선택한 시흥시민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치 불신, 오래된 얘기라는 점 잘 압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특히 많은 시민들이 어쩔 수 없는 차선의 선택을 했다는 점 기억해 줬으면 합니다. 유권자의 마음 십분 헤아려 항상 겸손을 보이는 것이 미덕일 것입니다.
백과사전식으로 나열된 대 시민 약속사항은 다른 후보들이 시장이 되었어도 아마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건 왜일까요?
김시장의 선거 홍보물에서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은 <시흥 엄마 뿔났다 >이었는데 그 내용은 교육 문제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교육 분야에 대한 언급이 아주 짧고 두리 뭉실하게 넘어간 점도 취임사에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쓴 소리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지만 취임사에 기반 해 몇 가지 당부 더 드리려 합니다.
“깨끗한 시장이 되겠다.” 약속 하셨습니다.
혹시라도 선거 때 신세 진 부분을 되갚아 줘야겠다는 생각일랑 애당초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 약속 하셨습니다.
전임시장 유고로 밀린 일, 김 시장께서 약속하신 일이 너무나도 많은 줄 압니다. 내년 지방 선거를 의식해 다른 일을 도모하시면 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저 현실에 충실하며 묵묵히 ‘일하는 시장’ 꼭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렴결백한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 하셨습니다.
전임시장들의 전철 절대 밟지 마시고 임기 끝날 때 시민으로부터 칭송 받는 시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해 온 사람으로서 부족하나마 몇 가지 제언을 드렸습니다. 이런 지면을 통해서라도 종종 허심탄회한 얘기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부디 약속을 중시하는 시장되십시오.
시흥신문 시흥신문@s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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