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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사태와 한국교회의 위기[월요단상] 김윤환 목사/시인 (시흥YMCA 부이사장, 사랑의은강교회 담임)
  • 시흥신문
  • 승인 2020.09.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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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건 교회발 감염자 확산에 대해 교회 지도자의 한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과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지난 8,15 광복절 극우정치집회와 정치목사로 지목받는 전ㅇㅇ씨가 담임하는 성북구 모교회 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세상은 교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무엇보다 일부 교회와 지도자들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으로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서글플 정도로 약화되고 있다. 1,000만 기독교인과 6만여 교회 중 극소수 일부 교회와 신자의 일탈이지만, 그로 인한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는 크게 실추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감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마치 교회 건물 내에서 예배드리면 신실하고, 비대면으로 가정예배 드리면 부실한 신앙으로 나누는 예배에 대한 신학적 무지를 드러내는 일부 목회자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찍이 16세기 마틴 루터나 17세기 위대한 목회자 리차드 백스터 등은 전염병 상황에서는 교회예배보다 개인예배와 방역에 먼저 충실하여 생명 우선의 신앙을 강조한 바 있다.

성경에 의하면 BC 7세기 전후 이스라엘 민족의 패역한 종교행태와 부패한 왕족시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은 그들의 사랑 없고 정의가 사라진 예배(제사)에 대하여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 너희가 나의 앞에 보이러 오지만, 누가 너희에게 그것을 요구하였느냐? 나의 뜰만 밟을 뿐이다. (.....) 분향하는 것도 나에게는 역겹고, 초하루와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참을 수 없으며, 거룩한 집회를 열어 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나는 정말로 너희의 초하루 행사와 정한 절기들이 싫다. 그것들은 오히려 나에게 짐이 될 뿐이다. (....)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를 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이사야서 1: 16~20)

하나님은 이미 당시 부패한 종교의식 즉, 제사(예배)는 받지 않겠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왜곡된 신앙, 기복적이고 이기적인 신앙행태를 바로 잡고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기 위해 주시는 말씀으로 받고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지금 한국기독교 전체는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탓하기에는 교회 내부의 무지와 반선교적인 행위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선교의 대상인 이웃과 소통하기보다 교회끼리만 담을 쌓고 살았고 내면의 성숙으로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기보다 교회의 외형과 일부 목회자의 왜곡된 목회 의식이 오늘날 선교의 어려움을 자초한 부분이 없지 않았음을 반성하게 된다. ‘성과 속’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이웃을 둘러보지 못한 애꾸눈 시각이 있음도 사실이다. 특히 이명박 정권 이래 기독교 일부가 반공 이데올로기와 왜곡된 보수논리에 복음의 가치를 잃어버렸고, 정치진영에 이용당하는 허약함을 보이고 있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과연 교회가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물론 예배공동체로서 교회와 예배의 형식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그 예배의 본질은 사랑이 없는 의식의 참여, 형식의 맹목적 순종이 아니라 삶의 예배를 충실히 실천하기 위한 훈련과 묵상과 기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진정한 신앙의 중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저 주일에 모이는 그들만의 집단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로의 발돋움이 절실한 시기다. 교회 조직이 진실한 공동체로 바뀔 수 있을 것인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것은 가능성의 질문이 아니라 예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를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것인가 비난과 두려움을 피해 도망갈 것인가의 매우 본질적인 질문이다.

멀지 않아 흩어진 신자들이 교회에 돌아와 예배드릴 때 진실로 부끄럽지 않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지금 기독교인에게 필요한 참된 신앙적 자세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진리를 통해 답을 구할 때 한국교회는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목회자의 사명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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