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의장 및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을 보름여 앞두고 더민주당과 통합당 의원들 간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다섯 자리 가운데 전반기에 참여했던 의원들을 배제한다는 원칙 아래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복희 의원(2선), 박춘호·홍헌영 의원(초선) 만이 후반기 원 구성 참여가 가능하다. 음주운전 적발로 지난해 5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섭 의원은 현재까지 무소속 상태이고 ‘징계처리 중 탈당’이라 복당도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의원 숫자가 9대5로 민주당의 절대 우위 속에서 당시 한국당이 민주당에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의 거부로 전반기 원 구성 5자리를 모두 양보한 만큼 후반기 원 구성에는 통합당의 요구를 민주당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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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시의회 청사 전경. |
시흥시의회 박춘호 더민주당 대표 의원은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 전반기 때처럼 다섯 자리를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당이 공감대를 형성,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한다면 통합당에 부의장 등도 배려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성훈창 미래통합당 대표 의원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후반기 원 구성에도 숫자 논리로 접근한다면 물리적으로 통합당이 저지할 수는 없다. 통합당이나 민주당이 추구하는 것은 양당의 원만한 합의로 후반기 의회를 시작하자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후반기 원 구성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당 의원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원을 제외한 이복희·박춘호·홍헌영 의원 3명뿐이다. 결국 원 구성 다섯 자리 가운데 두 자리는 통합당에게 배려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갑’·‘을’ 지역위원회와 시의원들 간에도 약간의 신경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최근 의장 선출 현황을 보면 4대 전후반기 의장은 ‘갑·을’ 지역이, 5대 전후반기 의장은 모두 ‘갑’지역, 6~7대 전후반기 의장은 ‘갑·을’ 지역에서 각각 맡아왔다.
따라서 8대 전반기 김태경 의장이 ‘갑’지역(‘나’ 선거구)이기에 후반기 의장은 ‘을’ 지역에서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을’지역 유일한 박춘호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장은 선(選)수를 중요시 하는 만큼 다선 의원 원칙에 입각해 재선의 이복희 의원이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갑’·‘을’ 지역위원회나 8명의 민주당 시의원들은 사전 원만한 협의를 통해 불협화음 없이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 짓는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시의회 사무국은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제278회 임시회(6.31.~7.2)를 열고 7.1일 의장·부의장 선거에 이어 2일에는 의회운영위원장·자치행정위원장·도시환경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시흥시의회 의장·부의장 선출방식은 모든 의원이 선거권자이면서 피선거권자인 ‘교황 선출방식’이다. 따라서 의장·부의장 선거에 나서고자 하는 의원 또는 다른 이를 추천하고자 할 경우 투표용지에 본인 이름이나 추천하고자 하는 의원의 이름을 적어 내면 된다.
의장·부의장 선거 당선을 위해서는 시흥시의회 재적 의원 14명 중 과반 수 이상인 8표를 득표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진행하고 2차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다득표자가 당선자로 확정된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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