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시계획위원회는 토지소유주인 (주)성담의 주민제안에 따라 시흥시가 입안해 지난 2월 신청한 장곡동 724-4 일원 옛 염전 부지 64만9천955㎡에 대해 ‘제3경인고속도로와 골프장 부지와 인접해 있는 148만여㎡ 규모의 생태공원 안전대책 수립 및 골프장 부지 모든 경계에 폭 50ｍ의 완충녹지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용지)결정을 조건부 승인했다.
환경단체는 ‘우리나라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 등 희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서식지에 골프장을 허가해준 경기도를 규탄한다’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시흥환경운동연합은 “경기도가 미산 골프장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과정에 주요한 사실 확인 및 검증이 누락되어 당초 조건부 의결했던 결정을 철회하고 부결 결정한 사실을 그새 잊고 잘못된 행정 결정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시흥환경련은 “시흥 옛 염전 일대는 내륙 깊숙한 도심 한복판까지 바닷물이 들고 나는 중부 유일의 내만갯골로 야생을 품은 도시 속의 바다이며 국내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 세계적인 지형자원과 염생식물의 보고라는 생태적인 가치가 객관적으로 증명됐음에도 경기도가 사업자의 보고서에 대한 객관적 검증 없이 시흥 옛 염전 골프장을 승인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흥 옛 염전 일대는 경기도 지정 갯골생태공원으로 국․도비 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0년까지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공원에서 불과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시흥갯골 자연 생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반환경적, 비상식적인 개발 사업이라는 것이다.
옛 염전내 골프장 건립과 관련한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시민들의 60.8%가 ‘생태환경 훼손 우려가 있다’며 골프장 조성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시행자는 주민 건강증진과 직․간접적인 경제파급효과라는 미명으로 골프장 조성을 추진했고 시흥시와 경기도도 제대로 된 여론수렴이나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보고서에 대한 객관적 검증 없이 ‘체육시설 용지’ 도시관리계획 결정신청을 승인했다.
자연환경은 개발로 인해 한번 훼손되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다. 후손에게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것이 ‘자연을 파괴하며 조성한 골프장’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천혜의 자원이 살아 숨쉬는 ‘도심 속 바다’와 같은 자연 그대로인지 결정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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