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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의 맛을 내자[월요단상] 박진호 목사 (신언교회)
  • shnews
  • 승인 2020.01.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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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떠한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해 먹을 때 주문한 음식에 대해서 후회한 적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주문한 음식에 대한 존중은 아니지만 그 음식을 먹고 있다 보면 그 음식만의 매력이 있고, 맛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것만은 아니지만, 주문한 음식을 먹으면서 다른 음식을 부러워할 정도로 맛없는 음식을 경험한 일이 별로 없기 때문 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이 생각이 언제나 깨지는 곳이 한 곳이 있다. 분명히 나는 그 음식을 먹고 싶어서 주문을 했는데 다른 사람이 다른 메뉴를 주문해 먹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아! 나도 저 음식을 시켜 먹을 것을 그랬나? 하면서 늘 아쉬워하며 부러워하며 주문한 것에 대하여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그곳이 바로 중국요리집이다.
분명히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옆에서 짬뽕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짱뽕이 더 먹고 싶어진다. 그런데 반대로 짬뽕이 먹고 싶어서 짬뽕을 주문했는데 짜장면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짜장면이 더 먹고 싶어진다. 이것은 언제나 이 식당에 갈 때마다 겪는 고민이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알아서 해결해 주는 식당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곧 “짬짜면”이다.
짜장면과 짬뽕에 얽힌 이야기들은 모두 한가지 이상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옛날 바보 맹구 이창훈이 “나는 짜장면이 즈엉~말 싫어 난 짬뽕!”외치는 생각이 난다.
짜장면이 제일 맛없을 때가 언제일까? 짬뽕이 먹고 싶을 때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짬뽕이 제일 맛없이 느껴질때가 언제일까? 이것도 마찬가지로 짜장면이 먹고 싶어질 때이다.
제일 불행한 짜장면은 맛이 없는 짜장면이 아니다. 퉁퉁 불은 짜장면이 아니다. 맛있게 요리되어 나왔지만 그 맛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짬뽕을 부러워할 때 짜장면은 불행해진다.
그러고 보면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도 우리는 불행한 짜장면, 불행한 짬뽕이 될수 있다.
이것은 내 스스로가 불행을 만들어 갈수도 있고, 타인에 의해서 불행이 만들어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비교를 좋아한다. 자녀도 비교하고, 남편도 비교하고, 가진 재산도 비교하고, 나의 얼굴도 비교한다. 그런데 비교를 하는 순간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짜장면을 가지고 있는 나는 불행한 사람이 된다.
짜장면이 얼마나 맛이 있는가? 아울러 짬뽕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맛이 있다. 불행과 행복은 다른 것에 있지 않다. 다른 것을 비교하고 부러워하면 불행해 진다. 그래서 행복한 짜장은 짬뽕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내가 가질수 있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남들이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뛰어난 언변의 능력을, 어떤 사람은 아주 잘 가르치는 능력을, 어떤 사람은 노래를 잘하는 능력을, 악기를 잘 다루는 능력, 무언가를 잘 만드는 재능등 많은 재능들이 있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여러 재능들을 한 사람에게만 다 주시지 않았다. 골고루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래서 가만히 찾아보면 나에게만 있는 독특한 은사와 재능이 있다. 그 사람만의 맛이 있다. 그 맛을 인정하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훌륭한 맛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맛을 부러워한다면 불행한 사람이 된다.
가족들을 불행한 짜장으로 만들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나다움’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짜장면은 짜장 맛을 내면 되고, 짬뽕은 짬뽕 맛을 내면 된다. 하나님이 내게 맛내라고 하는 그 맛을 내면 된다.
올해가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지나간다. 혹시 짜장면이 짬봉 맛 낼려고 따라가는 시간들을 보내지 않았는가? 우리 시흥시는 시흥시만의 맛을 내면 된다. 개인들은 각자 개인의 맛을 내면 된다. 다른 사람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따라할 필요 없다.
짜장은 짜장이고, 짬뽕은 짬봉이다. 나는 나다. 나만의 독특한 맛을 내면서 살면 좋겠다.
“행복한 짜장면은 짬뽕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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